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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도어 사고, 아들 과실 아니에요”
2016-06-01 00:00 사회

스크린도어 사고로 숨진 19살 청년의 어머니가 어제 사고 현장을 찾았습니다.

어머니는 사랑스러운 아들이 지시를 따르다 숨졌는데 서울메트로 측이 사고 원인을 떠넘기고 있다고 오열했습니다.

서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살 아들이 사고를 당한 지하철역을 어머니가 찾았습니다.

떨리는 목소리로 말문을 연 어머니.

[스크린도어 사고 김모 군 어머니]
"20년을 키운 어미가 아들을 알아볼 수 없어요. 아무리 들여다봐도 그 처참한 모습이 저희 아이가 아니에요."

아들의 생일이던 사고 다음날, 아들의 가방을 열어 본 어머니는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김모 군 어머니]
"갈색 가방을 병원에서 받았습니다. 왜 거기에 사발면이 들어있어요, 여러가지 공구들하고 숟가락이 섞여 있어요."

어머니는 밥도 굶어가며 지시를 따르다 아들이 숨졌는데 서울메트로가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오열했습니다.

[김 군 어머니]
"지시를 잘 따른 사람에게 남은 건 개죽음 뿐입니다. 그것도 모자라서 산산조각이 나서 죽은 아이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고."

서울메트로는 숨진 김 군이 2인 1조로 작업 규정 등을 지키지 않았다는 입장.

그러나 유가족과 시민단체는 적은 인원의 외부용역으로 지킬 수 없는 규정을 만들어 놓은 서울메트로의 책임이라고 규탄했습니다.

[스탠딩 : 서상희 기자]
"사고가 난 승강장 스크린도어입니다. 이렇게 시민들이 놓고 간 국화꽃과 추모 메모지 옆으로 하도급 문제를 지적하는 대자보가 붙어있습니다."

추모공간에는 즉석쌀밥과 생일케이크가 놓여져 있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와 서울메트로의 책임이라며 안전관련 업무의 외주용역을 중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서울메트로를 특별감독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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