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 등산객 살인사건의 피의자가 알고보니 흉기를 2주 가까이 품고 다니며 두 사람을 살해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살인 전과자로 출소한지 넉달밖에 안 된 위험인물이었지만 경찰은 우범자 관리를 하지 않았습니다.
최주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살인 동기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피의자 김모 씨.
[현장음]
"(살해가 목적이었는지 한마디만 해주세요)…"
산에서 처음 만난 사람을 살해할 생각이었다던 김씨가 사실은 추가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애초에는 두 명을 죽이려 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씨는 상계동 전통시장에서 흉기를 구입한 뒤 무려 13일 동안 흉기를 품고 다니며 범행 대상을 물색했습니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구체적 범행 동기와 왜 두 사람을 살해하려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15년 전에도 살인을 저질러 복역한데다 이렇게 구체적인 범행계획을 세웠던 위험인물인데도'
김 씨는 지난 1월 출소 뒤 '경찰의 우범자 관리대상'에 빠져있었습니다.
우범자는 살인과 방화, 강도 등 여덟 종류의 범죄 경력이 있는 전과자 중에서 재범의 우려가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김씨도 출소 후 우범자에 편입돼 관할 지구대에서 석 달에 한 번씩 첩보를 수집해야 했지만, 관리대상에서 완전히 빠진 겁니다.
관악경찰서는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다 김씨가 흉기를 구입했던 지난 16일에야 우범자로 등록했습니다.
채널A 뉴스 최주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