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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 원 보내면 ‘수능 만점’…성적표 조작, 왜? 2019-12-07 | 155 회

지난 달 대입 수능시험을 치른 전국의 수험생들은 이미 개인 성적표를 받았는데요.

그런데 인터넷 공간에서 가짜 수능성적표를 만들어주고 또 이걸 사겠다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어떤 이유에서일까요.

우현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SNS에 올라있는 '위조 수능성적표'를 만들어 준다는 글입니다.

글을 올린 사람에게 휴대전화 메신저로 연락해 정말 성적표를 살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20만 원을 보내내면 2시간 만에 만들어 주겠다는 답변이 오더니 기자에게 수험번호와 이름, 학교와 선택과목 등 성적표에 담길 개인정보 양식을 보내줍니다.

또 다른 판매자는 만점 성적표도 만들어 줄 수 있다며, 요즘은 하루에 30장 씩 만든다고 자랑까지 합니다.

판매자가 성적표 예시본이라며 보내준 그림 파일을 출력해 성적표 진본과 비교해 봤습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의 직인 위치는 물론 위조를 어렵게 하려고 평가원 로고를 새긴 워터 마크까지 일반인 눈으로는 구별하기 어려울 만큼 똑같습니다.

온라인 물품 거래사이트와 SNS 메신저 단체대화방 등에는 '가짜 수능 성적표'를 사고 파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가짜 성적표는 주로 재수학원에서 상급반에 등록하거나 장학금 신청 목적의 성적 증명자료로 이용됩니다.

[남윤곤 / 입시학원 관계자]
"성적이 낮으면 재수학원 들어오기 어렵거든요. (학원 등록) 상담 받을때도 실제로 성적표를 위조해서 들고와서…"

하지만 파는 건 물론 사는 행위도 처벌대상입니다.

[엄태섭 / 변호사]
"요청한 학생이나 돈을 받고 위조해준 판매업자나 모두 형법상 공문서 위조에 해당이 되고 10년 이하 징역에 처해집니다."

일부 판매자들은 입금만 받고 연락을 끊기도 해 금전 피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whk@donga.com

영상취재 : 김찬우
영상편집 : 이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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