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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단독]“닭 모이주고 음식 준비까지”…예비역들의 증언
2017-08-08 19:14 뉴스A

갑질을 당한 병사들은 국가의 부름을 받고 명예로운 제복을 입고 있었습니다.

비록 계급은 장성보다 훨씬 낮을지 몰라도 그들은 자기의 위치에서 국방의 의무를 다 하고 있었습니다.

김남준 기자가 이런 점을 망각한 다른 장성 이야기를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도권의 모 부대에서 운전병으로 일했던 예비역 B 씨는 자신이 모셨던 사령관의 딸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B 씨 / 운전병 출신 예비역]
"딸이랑 딸 남자친구랑 태우고 가죠. 부산 가서 딸이랑 딸 남자친구랑 장 보는데 갔다가 숙소까지 데려다 주고…"

부산으로 여행을 가는 사령관의 딸 커플을 관용차로 데려다줬다는 겁니다. 사령관의 부인의 개인 운전기사 노릇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B 씨 / 운전병 출신 예비역]
"사모님 대학 석사과정 수료할 때 차를 운전하면 피곤하시니까 제가 관용차로 (모셔다 드리고.)"

사령관 가족의 갑질은 관용차량을 사적으로 이용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B 씨는 자신의 운전 주특기와 전혀 관련이 없는 일을 할 때 더 견디기 힘들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사령관의 딸이 친구들과 파티할 때 음식 준비를 해주는가 하면,

[B 씨 / 운전병 출신 예비역]
"(공관에) 딸 친구들 왔을 때 고기파티 (열어주고) 술 같은 것도 PX에서 가져와서 많이 줬죠."

사령관이 키우는 닭을 챙기는 것도 주요 임무 중 하나였습니다.

[B 씨 / 운전병 출신 예비역]
"애들 점호할 때 먼저 가서 닭 모이 주고 다시 돌아와요…"

국방부 관계자는 운전병에 대한 갑질 실태에 대해 "현재 진행 중인 공관병, 복지병에 대한 전수조사에 운전병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B 씨는 자신과 같은 갑질의 희생양이 군대에서 이젠 사라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B 씨 / 운전병 출신 예비역]
"장군을 달았으면 자기가 갈 수 있는 곳에 (자기가 운전해서) 가고, 병사도 누구 자식인데 너무 막 부리고 (그럼 안되죠.)"

채널A 뉴스 김남준입니다.

김남준 기자 kimgija@donga.com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민병석
삽화 : 김남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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