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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 조차도 없다”…중등교사 선발은 ‘철벽’
2017-08-08 20:13 뉴스A

어제 이 시간에는 초등학교 교사들의 '임용 절벽'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중학교와 고등학교 교사들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가령, 울산에서라면 올해 국·영·수 교사를 한 명도 뽑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은후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학 졸업 후 3년 간 중등교사 임용시험을 준비한 A씨.

올해 선발 인원이 지난 해보다 500명 가까이 줄었다는 소식에 눈앞이 캄캄합니다.

[A 씨 / 임용시험 준비생]
"갈 곳이 없어요 정말. 솔직한 심정 같아선 섬이라도 가고 싶은 심정입니다."

초등교사에 비해 임용경쟁이 치열한 중등교사 준비생들은 선발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현실이 그저 답답하기만 합니다.

실제 초등교사의 지난해 경쟁률은 1대 1에 가깝지만, 중등교사는 10대 1이 넘었습니다.

심지어 울산에서는 국·영·수 같은 주요 교과 교사는 한 명도 뽑지 않고, 경북은 1명만 선발합니다.

[울산교육청 관계자]
"울산만 하더라도 (국·영·수) 100명 이상씩 뽑은 적이 있거든요. 그때 많이 뽑아놨던 게 지금 영향을 주는 거죠."

교대생들만 지원하는 초등교사와 달리 중등교사는 교원자격증만 있으면 응시할 수 있어 경쟁은 더 치열합니다.

[이은후]
"해마다 2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교원자격증을 받고 있습니다. 수요에 비해 과다 공급된 것인데요, 학생들은 정부의 교원 수급 정책이 처음부터 잘못됐다고 지적합니다."

[박세라 / 임용시험 준비생]
"몇 년을 공부했는데 특정지역에서는 시험볼 수 있는 기회조차 없는 학생이…"

중등 예비교사 모임은 오는 12일 청계천에서 선발인원 확대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일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elephant@donga.com
영상취재 : 김용균, 영상편집 :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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