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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취업 미끼…고액 수강료만 ‘꿀꺽’
2017-12-01 19:36 뉴스A

외국 항공사에서 승무원으로 일하려면, 보통 국내 채용 대행업체를 거쳐야 합니다.

그런데 고액의 수강료만 받고 취업은 시켜주지 않는 얄팍한 상술이 판치고 있습니다.

황하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외국 항공사 채용 대행업체가 마련한 설명회입니다.

[현장음]
"제가 가지고 있는 힘도 일부 아직 있으니… 1, 2차 면접관이고 제 권한으로 더 뽑을 수도 있어요."

지원 가능한 나이와 신체조건도 바꿨다고 과시합니다.

[현장음]
"원래 나이가 28세였거든요. 근데 제가 이걸 31세로 올렸습니다. 제가 바꾼 것도 많아요. 원래 (남자는) 키 187cm였어요.”

이 업체는 당초 지난 9월 말 외국 항공사 승무원 채용 면접을 보게 해준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면접 일정은 11월 말로 3번이나 연기됐고, 약속했던 채용인원도 50명에서 반토막이 났습니다.

수강료 150만 원을 낸 취업 준비생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A씨 / 승무원 준비생]
"면접 기회가 진짜 소중한 것도 알고 면접을 보고 싶어서 등록한 건데 진짜 무책임한 거죠."

[B씨 / 승무원 준비생]
"이것 때문에 회사도 그만둔 상황인데 계속 연기되니까 많이 힘들었어요. 부모님한테는 얘기를 못 했거든요."

수업 내용도 부실했습니다.

[해직 강사]
"학생들 수와 비교하면 (수업이) 너무 적은 거예요. 항상 말씀드렸죠. 더 늘려라. 돈을 받은 거에 대해 하나도 책임을 못 지고…"

업체 측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대행 업체 관계자]
"일정이 실제로 쉽지 않거든요. 외국 쪽 일이라서. 연기가 몇 번 되다 보니 학생들이 불신하는 거죠. 교육은 거의 다 해준 거예요."

취업 대행업체의 상술이 취업준비생을 울리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yellowriver@donga.com
영상취재 : 박연수
영상편집 : 배영주
그래픽 : 이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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