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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면 없이 허둥지둥 구조…무너진 ‘소방의 기본’
2017-12-25 19:16 뉴스A

소방 당국은 29명이 숨진 제천 화재 사건에서 초기진화에 실패했습니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긴급 출동할 때 불이 난 건물의 도면을 챙겨 가는 걸 깜빡했습니다.

뒤늦게 챙겨온 것은 화재 후 1시간이 지난 뒤였습니다.

황하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화재 초기 소방대원들은 건물 구조와 출구를 제대로 알지 못해 애를 먹었습니다.

20명이 숨진 2층이 어떤 곳인지, 비상구는 어디에 있는지 몰라 구조가 늦어졌다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

[이상화 / 생존자]
"소방관들이 미리 건물의 구조만 알았더라도 그걸(구조를) 할 수가 있잖습니까."

원래 대규모 인명피해 위험이 큰 주요 건물에 출동할 때는 건물 도면을 가지고 가야 합니다.

그런데 이번 화재 때는 도면을 미리 챙기지 못했고 뒤늦게 챙겨온 시간은 1시간 이상 지난 오후 5시 이후로 추정됩니다.

[소방 관계자]
"충북소방본부에서는 지금 시스템이 안 돼서 출력해가야 하는 상황…"

요즘은 지역에 따라 소방서가 보유 중인 디지털 데이터 정보를 현장 소방관들에게 무선전송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충북소방본부는 이런 시스템이 아직 구축되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지난 2월 동탄 메타폴리스 화재 당시엔 이동하던 소방차에서 태블릿pc로 설계도를 전송받았습니다.

[공하성 /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전산시스템이 안 됐다면 화재 출동 시 즉시 들고 나갈 수 있는 곳에 비치해서 바로 들고 나가는 것이 올바른 대응방법이다."

충북소방본부는 다음달에 디지털 전송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었습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yellowriver@donga.com
영상취재 : 김기범 추진엽
영상편집 :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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