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3주 전에 건물주 눈치봤던 ‘하나마나’ 안전 점검
2017-12-25 19:18 뉴스A

불이 난 건물은 화재 3주 전에 안전점검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건물주가 갑이고, 점검 업체는 을이었습니다. 결정적인 점검 누락이 20명이 숨진 2층에서 나왔습니다.

김유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층 여자 사우나 비상계단으로 가는 길은 몇년 째 철제 선반과 목욕용품으로 꽉 막혀 있었습니다.

[2층 사우나 세신사] 
"목욕 가방 같은 게 너무 많아서 들어가기도 버거워, 내 체격으로는."

그러나 지난달 30일 진행된 정기 소방 점검에서 2층은 빠졌습니다.

점검 업체 관계자는 "여자 사우나를 남성 직원들이 직접 조사할 수 없었다"고 진술했습니다. 해당 업체는 강원도에 있는 민간업체입니다.

[민간 소방점검 업체 관계자]
"잘 모르겠습니다, 죄송해요."

소방 시설 점검은 국가가 아닌 민간 업체가 하는데 업체 선정은 건물주가 합니다. 사실상 '갑을관계' 입니다.

[민간 소방점검 업체 관계자]
"건물주가 갑이지. 마음에 안 들면 다음에 (업체를) 바꾸니까."

[최돈묵 / 가천대 소방공학과 교수 ] 
"너무나 꼼꼼하게 검토하면 소방 시설에 대해 행정명령이 내려오거든요. 어떤 건물주가 그 시설관리사한테 일을 또 주겠어요."

전국의 민간 소방 점검 업체는 760여 개입니다.

채널A뉴스 김유림입니다.
rim@donga.com

영상취재 김민석 박영래
영상편집 강 민
그래픽 윤승희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