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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줄이은 비상구계단…진입 하지 않은 119
2017-12-26 19:38 뉴스A

29명이 숨진 제천 화재 초기상황을 보여주는 CCTV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이 영상을 보면 베테랑 소방관들은 왜 이렇게 더뎠을까, 왜 비상계단 쪽으로 처음부터 접근하지 않았을까. 의문이 꼬리를 뭅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이 난 건물 뒤쪽 비상계단 골목을 비추는 CCTV 영상입니다. 화재 신고가 접수된 직후인 오후 3시 59분쯤, 옷도 제대로 챙겨 입지 못한 사람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4시 8분쯤엔 소방관 한 명이 나타나 시민들의 접근을 막는 듯하다 돌아갑니다. 시민들이 몰려드는 등 상황은 더 다급해지고 이번엔 소방관 2명이 에어매트를 들고 옵니다.

잠시 후 다친 사람이 실려 나가고, 모자를 쓴 시민이 뛰어와 1층 어딘가를 계속 가리키며 무언가 설명하지만 소방관의 제지에 막힙니다.

4시 13분쯤엔 사다리차가 도착했지만 골목이 좁아 주차를 못하고 되돌아가고 굴절차 역시 그냥 이동합니다.

신고접수 후 50분 정도가 지난 4시 42분이 돼서야 구조대원이 마스크를 쓰고 들어갈 준비를 합니다.

"이 곳이 건물 1층부터 꼭대기까지 연결된 비상 계단입니다. 목격자들은 화재 초기 구조대가 이 골목에 도착하고도 왔다갔다하며 둘러보기만 했을뿐 진입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목격자]
"초반에는 아예 진입조차도 하지 않았고 상황만 보고 가는 그런게 있었죠."

건물 위에서 애타게 구조를 기다린 시민들을 구한 건 4시 58분에 도착한 민간 사다리차입니다. 3명을 구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6분이었습니다.

이 영상은 화재 초기 소방당국의 대처가 적절했는지를 밝히는 주요 자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뉴스 김태영입니다.

live@donga.com
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이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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