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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터치]덕수궁 광명문 80년 만에 제자리로 外
2018-01-18 19:38 뉴스A

[리포트]
뉴스터치 시작합니다.

오늘은 80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가는 덕수궁의 '문'이야기 입니다. 덕수궁으로 가보시죠.

"제가 지금 서 있는 곳은 덕수궁 광명문 앞입니다. 현판에 한자로 ‘문’이라고 적혀있지만, 안쪽을 보면 물시계와 종이 전시돼 있고요. 덕수궁에 있는 다른 건물들과 떨어진 남서쪽 구석에 홀로 서 있습니다."

광명문은 1904년, 덕수궁에 큰 불이 났을 때도 훼손되지 않았던 건축물인데요. 원래 자리는 이곳이 아니었습니다.

옛 사진을 보면 광명문은 고종황제가 거처하던 왕의 침전, 함녕전 앞 정문이었습니다.

문화재청은 1938년, 일제가 옮긴 광명문을 제자리로 옮기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일제시대에 광명문은 어떻게 사용됐을까요. 바로 이렇게 국보 제229호인 물시계 '자격루'와 1462년에 제작된 '동종'을 놓고 야외전시공간으로 사용했습니다.

[조운연 문화재청 궁능문화재과장]
덕수궁의 원형 복원 차원에서 원래 있던 위치로 옮기는 거지요. 우리 민족 정기 회복 차원에서 복원을 하는 거죠.

뉴스터치 두 번째 소식은 폐기물이 된 세계적 거장의 작품 이야기입니다.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설치됐던 작품입니다.

철골들이 꽃잎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이 작품은 미국이 낳은 설치 미술의 거장인 '데니스 오펜하임'의 작품 '꽃의 내부'입니다.

그런데 이 작품 폐기물 처리됐습니다.

해운대구는 지난해 12월 해변가에 있던 오펜하임의 작품을 철거하며 철골은 고철로, 플라스틱은 폐기물로 각각 처리합니다.

데니스 오펜하임은 지난 2007년 세계적인 조각비엔날레에서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 '꽃의 내부'는 2011년 그가 숨지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유작' 입니다.

해운대구는 2009년 해운대 해수욕장에 어울리는 작품을 찾기 위해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에 의뢰 했고, 예산 8억원이 들어갔는데요. 하지만 2016년 태풍 강타 후 작품이 녹이 슬자 철거를 결정합니다.

해운대구는 미술협회 관계자와 현장을 둘러본 뒤 철거를 결정하게 됐다고 해명했지만 작품 저작권을 가진 유족 측에도 철거 사실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뉴스터치였습니다.

서상희 기자 wit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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