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깊은뉴스]걸그룹만 300개…데뷔해도 생활고
[채널A] 2018-05-04 19:50 뉴스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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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소녀들이 '장래 희망'으로 많이 꼽는 것이 걸그룹 가수지요.

그렇다보니 3백팀이 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명과 암이 공존합니다.

초라한 퇴장이 훨씬 더 많습니다.

김유림 기자의 '더깊은 뉴스'입니다.

[리포트]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나오는 걸그룹. 하지만 대중의 기억에 남는 건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소녀주의보 /2017년 데뷔]
"계속 이렇게 힘들게 한다고 해서 나중에 꼭 성공을 하게 될 보장이라는 게 없으니까…."

[걸 그룹 매니저]
"방송 못하는 팀 다 합치면 한 300, 400팀."

성공 확률 0.001%의 외로운 싸움

[윤예지 / 전 걸그룹 멤버]
"너무 힘들다, 연습실 나올 교통비도 없다고 해서."

27살 이진희 씨는 2년 전 걸그룹 오디션 프로에 출연했습니다. 여기서 탈락한 뒤, 우여곡절 끝에 5인조 걸그룹에 합류했지만, 1년 만에 제발로 나왔습니다.

[이진희 / A 걸그룹 전 멤버(27)]
"일단 정산을 아예 못 받으니까. 여전히 나는 직업도 있고 열심히 일하고 잠도 못자고 하는데 계속 용돈을 받아야하는, 부모님한테"

[윤예지 / 걸그룹 활동 6년 (28)]
"(군 부대) 위문 열차 같은 건 멀리가면 250만 원 정도 주거든요?
그날 쓴 경비, 헤어 메이크업, 식비, 연습실 랜트비 다 빼고
회사랑 7대 3 나눈 다음에 또 (멤버 수대로) 나눈단 말이에요.
그럼 3백만 원 벌어도 제 수중에 돈은 7만 원?"

윤씨는 아르바이트까지 해가며 버텼지만 끝내 꿈을 접었습니다.

[윤예지 / B 걸그룹 전 멤버]
"몰래 서빙 알바 같은 거, 아니면 부모님한테 용돈 받거나. 돈이 없어서 숙소에서 안 나오거나…."

지난해 대중문화예술인의 월 평균 소득은 183만 원. 하지만 대다수 걸 그룹은 수입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걸그룹 멤버가 소속사와 맺은 계약서입니다.

'투자한 원금을 제외한 순수익'을 기준으로 정산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소속사는 본사 운영비는 물론 직원들 회식비까지도 투자비라는 명목으로 떼 간뒤 정작 멤버들에게는 돈이 없다며 정산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진희 / A 걸그룹 전 멤버]
"(계약서에) 보통 들어가있는게 '투자를 회수해야한다' 그러는데 연습생이나 가수가 들어갈 때 투자 금액이 얼마나 될지 모르는데 (기획사) 마음대로 쓰는 거잖아요. 그런 걸 가수에게 너무 책임 지우게 하는 게 부담스럽죠."

[A씨 / 걸그룹 매니저]
"(공연 출연) 결정은 어느 정도 해놓고 한 두 팀, 두 세 팀 자리 놓고 (걸그룹) 50~60팀이 경쟁을 하는 거죠."

무명 걸그룹 매니저인 A씨. 어떻게든 방송에 출연하려고 PD들을 쫓아다니지만,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하소연합니다. 때문에 많은 걸그룹들은 각종 행사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습니다.

장소와 규모를 따지는 건 사치.

[힌트 / 2017년 데뷔 걸그룹]
"고등학교 동창회니까 다들 한 잔 씩 걸치시잖아요, 신나니까. 흥에 겨우셨나봐요. 소주 병뚜껑을 눈에 하나하나 끼우시면서 춤추는 걸 봤는데."

[이진희 / A 걸그룹 전 맴버]
"모르고 갔는데 (고등학생) 수련회였던 거예요. 방 안에서 공연한 적도 있어요. 저 정말 몰랐어요. 그런 행사인지."

치열한 경쟁을 피해 해외 시장으로 나가는 걸그룹도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클럽이나 호텔의 선정적 무대에 서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A씨 / 걸그룹 현직 매니저]
"중국도 있고, 일본도 있고. 그런 나라에 클럽 같은데 공연을 많이 가더라고요. 분명히 클럽에서 원하는 건 옷도 노출있는 옷을 입고 선정적인 걸 원하는 건데."

[B씨(25) / 전직 걸그룹 멤버]
"대표님이 시켜서 관계자들이랑 밥 자리 가게 하고, 술 자리 가게 하고."

행사도 해외 진출도 힘든 걸그룹들은 최악의 경우에 직면합니다.

[B씨 / 전직 걸그룹 멤버]
"유명 배우, 그 분이 '걸그룹 어린 여자친구를 구한다' 이렇게 얘기가 돌아요요. 그러면 이 날 (술자리에) 나갈 애 뽑아요. 나가는 애들은 '스폰'식으로 되는 거예요. 그 사람과의 관계가."

감독의 집들이 시중에 불려나가기도 합니다.

[B씨 / 전직 걸그룹 멤버]
"(감독의 집들이) 그 자리에 걸그룹 애들이 가는 거예요. 거기 관계자들이랑 그런 사람들이 다 온단 말이에요. 스폰하는 사람들."

막장으로 내몰리는 이유는 결국 생활고.

[A씨 / 걸그룹 매니저]
"술집이죠 뭐. 아주 작게면 바부터 룸살롱까지. 라면, 삼각김밥 먹어가면서 진짜 (활동) 열심히 하는 애들이 있어요. 결국 핸드폰 요금 못 내게 되면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는 거 자체가…."

[김수연 / 걸그룹 지망생]
"다섯살 때부터 꿈꿨는데…. 다섯살 때부터 '연예계로 가고싶다' 생각하고…."

지방에서 상경한 18살 수연이. 걸그룹이 되겠다는 일념에, 고등학교 중퇴까지 결심했습니다.

[김수연 / 걸그룹 지망생]
"(리스크가 너무 큰 거 아닌가?) 싫어하는 일 하면서 돈 많이 벌고 사는 것보다 좋아하는 일 하면서 살고 싶거든요."

힘겹게 데뷔에 성공해도 결정된 건 아무 것도 없습니다.

[힌트 / 2017년 데뷔]
"연습생 때는 열심히 연습만 하고 데뷔를 목표로 달려왔지만 공허함과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데뷔를 하고 나서."

지금도 꿈을 향해 달려가는 수많은 소녀들, 그 길은 너무도 험난하기만 합니다.

[강민우 / 걸그룹 기획사 실장]
"(실장님 자녀가 걸그룹 한다면?) 전 솔직히 반대예요. 무조건 반대예요. 너무 힘든 시간인 것 같아요, 너무 오래…. "

채널 A 뉴스 김유림입니다.

rim@donga.com

연출 김남준
구성 지한결 이소연
그래픽 전유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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