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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폭탄에 수출업체 “18% 마진 남겨도 손실”
2018-06-21 19:53 경제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엔진이 식어가는 조짐이 곳곳에서 보입니다.

기술로 무장한 수출업체들도 인건비와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실내 장식문양이 목재가 아닌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무덥고 습한 동남아에서 장식이 변형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4년 전부터 20여 개 국가에 인테리어 내장재를 수출한 이 업체는 기후와 문화에 맞춘 제품까지 내놨지만 해외 판매액은 20억 원대에서 제자리 걸음입니다.

값싼 중국 제품에 밀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테리어 관계자]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건비 자체도 높아지다 보니까 분명 저희도 수출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을…”

수출 주력 기업들의 사정은 더 심각합니다.

한 로봇 제조기업은 판매액의 18%를 매출 총이익으로 남겼지만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년 연속 적자입니다.

이자비용과 개발비 부담까지 발목을 잡고 있는 겁니다.

실제, 13대 수출 주력업종에서 이자비용이 영업이익보다 많은 한계기업은 최근 2년 새 25% 늘었습니다.

[이상호 / 한국경제연구원 산업혁신팀장]
"반도체 편중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수출 주력 업종의 부실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는 과정에서 세계 경제의 침체가 우려되는 시점입니다. 이런 부분들이 수출 엔진이 식어가는 징후라고…"

"지난해 3분기 24%였던 수출 증가율은 지난달 5.5%까지 떨어져 위기감은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부의 지원과 규제 개혁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찾는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뉴스 정다은입니다.

dec@donga.com
영상취재 조세권
영상편집 이혜리
그래픽 손윤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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