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하는뉴스]“와~신기해” 고물상에서 찾아낸 소리의 예술
[채널A] 2018-10-18 20:02 뉴스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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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사운드 효과는 영화나 게임에 생명력을 불어넣죠.

고도의 '소리예술'은 고물상 같은 곳에서 재료를 찾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황하람 기자의 더하는 뉴스입니다.

[리포트]
(영화 '악의 연대기')
암투를 벌이는 두 남자.

주먹이 오가며 살이 부딪히는 몸싸움의 격렬함은 사실 만들어진 소리입니다.

(영화 '시간 위의 집')
차에서 내린 여주인공이 한적한 시골 풀밭 위를 걷는 발소리도 마찬가지.

현장에선 잘 들리지 않는 소리에 생생함을 덧입힙니다.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소리를 만들어내는 폴리 아티스트가 창조해낸 예술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런 평범한 물건들이 기상천외한 효과음을 만들어 내는 원천입니다.

파스타면, 점토 등은 과연 어떤 소리를 낼 수 있을까요.

[현장음] :파스타면
"뼈 부러지는 소리거든요."

[현장음] :점토
"몸에서 (대변이) 나오는 소리는 이걸로…"

[현장음] :펜던트 조명
"겉은 종이로 돼있는데 갈대숲의 바람소리 같은…"

(영화 '대역전')
추격전을 벌이는 자동차의 타이어 마찰 소리는 고무 손난로로,

[현장음]
"생각보다 소리가 잘 안 나네요."

(영화 '핑키')
고철 괴물의 움직임은 완력기에 문고리와 휴지걸이를 달아 만듭니다.

[현장음]
"정말 어렵네요. 타이밍 잡는 게 너무 힘든 것 같아요."

(영화 '악녀')
여자 발소리는 다른 재질의 바닥을 왔다갔다하며 세밀하게 작업합니다.

다음 단계는 폴리 아티스트가 창조한 소리를 영상에 입히는 작업.

폴리 레코디스트의 일입니다.

[김연지 / 폴리 레코디스트]
"싱크를 맞춰서 편집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폴리아티스트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실과 바늘 같은 관계…"

영화 한편에는 대략 2천여개의 효과음이 들어가는데 꼬박 한달의 시간이 걸립니다.

보물창고와 다름 없는 철물점이나 고물상에 들리는 건 일상입니다.

[현장음]
"걸어다니다가도 주변에 버려진 게 있으면 계속 보게 되고…"

국내 폴리 아티스트는 10명 남짓. 1000만 관객이 즐비하지만 아직 체계화된 교육 시스템이 없습니다.

[정지수 / 폴리 아티스트]
"몸을 써야되고 움직여야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힘든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극장에서 제가 (작업)한 영화를 보고 크레딧이 올라갈 때 만족감이 있고요."

귀여운 캐릭터와 알록달록한 색채가 어우러진 게임에도 효과음은 필수. 수천 개도 넘는 소리를 자르고 늘리고 섞어야 최고의 효과음이 완성됩니다.

[김준영 / 게임 사운드 디자이너]
"현실에 없는 사운드를 만드는 게 제일 어렵죠. 어떤 게 햇빛소리냐, 근데 (해답을) 풀어나가는 것 같아요."

실제 게임에 들어가는 목소리를 녹음하는 스튜디오입니다. 저도 낚시 게임에 들어가는 음성을 녹음해 보겠습니다.

[현장음]
"잡았다! 대물이다!"

[현장음]
"더 짧게 한 번 가보겠습니다."

[현장음]
"잡았다! 대물이다!"

배우의 연기에 생생함이 배가되고 게임 속 세계가 현실처럼 느껴지는 건

소리에 감정을 불어넣는 사운드 디자이너의 땀방울 덕분입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yellowriver@donga.com
연출 : 윤순용 홍주형
그래픽 : 권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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