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용균 씨 유품도 ‘컵라면’…‘위험의 외주화’ 계속
[채널A] 2018-12-16 19:14 뉴스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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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5월이었습니다.

한 청년의 가방에서 나온 물건에 우리 사회는 고개를 숙여야 했습니다.

바로 컵라면이었습니다.

당시 서울 지하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 수선을 하다 전동차에 치여 숨진 19살 김모 군의 유품이었습니다.

낭떠러지에 몰린 19살 청춘의 사망은 시대의 문제가 됐습니다.

5일 전 우리는 또 다시 비극을 마주했습니다.

충남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참변을 당한 24살 고 김용균 씨의 사망 소식이었습니다.

어제 고인의 유품이 공개됐습니다.

컵라면 세 개와 과자 한 봉지, 그리고 검은색 탄가루에 얼룩덜룩해진 수첩이었습니다.

구의역 사고 이후 2년 반이 지났지만 힘들고 위험한 일을 하청업체에 넘기는 ‘위험의 외주화’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부실한 안전관리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은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장을 갖춰입고 익숙하지 않은 듯 멋쩍게 웃는 청년, 태안화력발전소 하청업체인 한국발전기술에 입사를 앞두고 있던 고 김용균 씨의 생전 모습입니다.

지난 11일, 석탄 컨베이어 벨트 점검 중, 참변을 당한 김 씨의 가방에서는, 탄가루가 묻은 작업 수첩과 동전 몇 개, 컵라면 3개가 나왔습니다.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워가며 두 사람이 할 일을 홀로 해내고 있었던 겁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
"동료 작업자분들은 (2인 1조 작업이) 전혀 안 되고 있었다는 얘기를 하시죠."

발전소의 부실한 안전 검사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김 씨가 숨진 컨베이어 벨트는, 불과 두 달 전 안전검사에서 합격 판정을 받은 곳입니다.

[한국서부발전(원청업체) 관계자]
"통상 (하청업체가) (안전)점검을 어떻게 하는지 감독 같은 건 없었던 것 같아요. (원래 해야 되지 않나요?) 그건 모르겠습니다."

비용 절감을 위해 하청업체에 업무를 맡기는 위험의 외주화가, 비극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elephant@donga.com
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박주연
자료제공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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