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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 속 90살 할머니 구한 선행 외국인…첫 영주권
2018-12-16 19:22 사회

반면 화재현장에 뛰어들어 아흔살 할머니를 구한 스리랑카 출신 이주노동자에게는, 정부가 영주권을 주기로 했습니다.

선행을 인정받아 영주권을 받은 첫 사례입니다.

배영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2월, 스리랑카 출신 니말 씨는 일터인 과수원의 주인집에서 불이 나자, 주저 없이 맨몸으로 뛰어들어 아흔 살 할머니를 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얼굴과 목, 팔에 화상을 입고 유독가스를 마신 기관지의 섬모가 녹아버렸습니다.

[니말 씨 / 스리랑카 출신 이주노동자]
"집에 불날 때 위험 생각 안 했어요. 집 안에 할머니가 있을 때 내 어머니가 집 안에 있는 것과 똑같아요."

법무부는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크게 기여한 니말 씨에게 영주자격을 주기로 결정했습니다.

불법체류 신분이었던 니말 씨는 지난 6월 의상자로 선정돼 체류 자격을 얻은 데 이어, 정식으로 취업 활동도 가능해진 겁니다.

스리랑카에 있는 어머니의 암 치료비를 마련하려고 4년 전 이주노동자 생활을 시작한 니말 씨는, 가족부터 떠올렸습니다.

[니말 씨 / 스리랑카 출신 이주노동자]
"어머니는 (2년 전) 돌아가셨습니다. 내 집에 (있는) 아내, 딸, 아들, 아버지가 한국에서 (함께) 사는 게 꿈입니다."

니말 씨의 영주권 수여식은 모레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에서 열립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ican@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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