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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입구와 출구가 4개씩…불안했던 김정남
2019-03-13 19:52 뉴스A

세습 독재자의 맏아들이지만 후계 경쟁에서 밀려난 뒤 제3국을 전전하게 된 삶.

김정남의 삶은 보통사람들은 가늠하기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한때 머물던 마카오 집에는 입구가 4개, 출구가 4개. 일상에 집어삼킨 두려움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마카오에서 북한 외화벌이에 동원된 북한 기업 명단입니다.

이 중 '조광무역'은 북한 마카오 대표부 격으로, 김정일의 통치 자금을 관리했던 곳입니다.

2007년부터 김정일 사망 전까지, 실질적 대표는 김정남이었습니다.

북한 기업들이 마카오에 대거 진출했을 때 함께 정착했던 김정남, 그의 주거지 곳곳에서 신변안전에 대한 고민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동섭 / 김정남의 20년 지기]
"(이 아파트가) 들어가는 입구가 네 군데 있고 나가는 곳도 네 군데 있어요. 보안상 이유로 아주 좋은 데에요."

마카오 보안부대와 인접한 아파트를 사서 아지트처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이동섭 / 김정남의 20년 지기]
"세탁기, 청소기, 텔레비전이 있지만 아기자기 가꿔진다거나 한 건 없어요. 항상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거에요."

자신이 관리한 북한기업들이 철수하고, 후견인 장성택이 사망한 뒤엔 "무역 라인이 끊어져 다른 일을 알아봐야겠다"며 한숨을 쉬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태영호 /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
"김정남이 북한의 어느 기관과 무역 거래를 가졌다, 이런 건 (김정은 체제의) 북한 시스템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남은 비자금을 중국 주하이 금융특구에 투자하려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태영호 /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
"미국의 타깃에서 벗어날 수 있는 주하이, 거기 가면 중국은행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추진한 것 같습니다.)"

채널A 뉴스 이서현입니다.

이서현 기자 newstart@donga.com
연 출 : 이민경
구 성 : 지한결 손지은
그래픽 : 안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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