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가게 옮긴 줄 알고 안 와요”…손님 없어 거래 ‘뚝’
2019-03-16 19:32 뉴스A

서울시의 오락가락 행정에 피해를 보는 곳도 있습니다.

노포를 보존해야 한다는 여론에 서울시가 세운상가 재개발을 중단하면서 또 다른 상인들이 막다른 길에 몰렸습니다.

김단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계 소리로 시끄러워야 할 골목이 조용합니다.

이곳은 지난 1월 오래된 가게, 즉 노포를 보존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자 서울시가 재개발 사업을 중단시킨 구역입니다.

47년 넘게 이 자리를 지켰던 공업사는 재개발 중단으로 매출이 급감했습니다.

[김남술 / 세운 3구역 공업사 사장]
"앞 상가에서 손님을 모셔서 하청 받아 납품하며 먹고 살았는데 앞 상가를 헐어버리니까 뒤에 있는 우리들이 일이 없어요."

언제 새 건물이 들어설지 모르는 데다 이주와 보상 논의도 모두 보류되면서 이도저도 못하는 처지입니다.

[세운 3구역 상인]
"손님들도 이사 가고 없겠구나 생각하고 안 와서, 거래가 30% 줄었어요. 적자보고 기다리는 수밖에… "

[김단비 / 기자]
"재개발 공사로 설치된 철재 담장 바로 옆에선 상인들이 힘겹게 생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구역마다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것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3구역은 노포 때문에 재개발을 중단했는데, 3구역보다 훨씬 오래된 노포가 있는 4구역은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4구역에 있는 67년 된 함흥냉면집은 헐릴 예정이지만 3구역의 35년 된 을지면옥은 보존해야 한다며 재개발이 보류되고 있는 겁니다.

재개발 사업의 명확한 기준이 있는데도 여론에 떠밀려 내린 결정이 또다른 상인들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단비 입니다.

kubee08@donga.com
영상취재: 한일웅, 김영수
영상편집: 이혜리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