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2800개 학교 급식 차질에 빵·우유…“차라리 요리수업”
2019-07-03 19:55 사회

오늘부터 사흘 동안 학교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파업합니다.

첫날인 오늘 급식조리사 파업으로 학교 4곳 중 1곳에서 급식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도시락도 등장했고, 요리수업을 만들어 학생들이 식사를 준비하도록 한 학교도 있었습니다.

이지운 기자가 어수선한 학교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서울 송파구의 초등학교.

어린 학생들이 도시락을 들고 등교하는 낯선 풍경이 이어졌습니다.

[초등학교 학부모]
"김밥 싸고 막 이러니까. 애들은 또 도시락 들고 다니면 가방이 무거워지잖아요."

기다리던 점심시간, 아이들은 빵과 떡, 두유를 받아듭니다.

[현장음]
"선생님 저 이거 안 먹어요."

음식 준비로 분주하던 조리실은 텅 비었습니다.

이 학교 조리사 7명 중 5명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황초희 / 학부모]
"(방과 후에) 바로 학원 가야 하는 애들을 빵, 우유만 먹이고 보내야 하는 게 엄마들이 힘든 부분이라서."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오늘부터 파업에 돌입하면서, 전국 학교의 27%, 2천800개 학교가 급식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임시로 요리수업을 진행해 학생들이 직접 비빔밥을 만들어 먹은 학교도 있었습니다.

[이종순 / 대구 서동중학교 교장]
"3일 동안 급식이 갑자기 중단이 되니까 우리 아이들 밥 걱정이 돼서… "

방과후 돌봄교실 운영도 차질을 빚은 가운데 맞벌이 학부모들은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남경미 / 학부모]
"오전 근무를 뺐습니다. 매년 이렇게 반복이 된다면 일을 그만둬야 할지를 (고민할 것 같아요)."

이번 파업은 금요일까지로 예고됐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거란 관측도 있어 학부모들은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이지운입니다.

easy@donga.com
영상취재: 김명철
영상편집: 김지균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