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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뒤통수 맞은 靑…섣불리 사태 수습하려다 ‘망신’
2019-07-24 19:28 정치

청와대가 성급한 브리핑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오늘 아침 기자들을 찾아와 "러시아가 어제 사과했다"고 발표한 겁니다.

하지만 이런 사과는 러시아의 대령급 무관이 말한 것인데, 청와대는 국방부로부터 (대령의 개인 의견) 이란 걸 보고받고도 성급하게 결론을 냈습니다.

이민찬 기자입니다.

[리포트]
윤도한 대통령 국민소통수석은 오늘 오전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했습니다.

어제 국방부가 초치한 러시아 무관이 "영공 침범은 기기 오작동 때문"이며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러시아 국방부가 즉각 조사에 착수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가 영공 침범을 인정하고 사과했다는 게 발표 요지입니다.

그런데 불과 4시간 만에 러시아 국방부는 영공을 침범한 적이 없다며 청와대 발표를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러시아는 줄곧 강경한 입장을 밝혔지만 청와대가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하루 전 차석무관의 발언을 러시아 공식 입장으로 발표한 겁니다.

국방부는 차석 무관의 발언을 개인 의견이라고 보고했지만 청와대 발표에선 이 내용은 없었습니다.

[이만희 /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
"러시아 차석 무관의 입장만을 듣고 러시아 정부의 공식적 입장과 배치되는 사항을 발표한 것은 참으로 무책임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논란이 커지자 윤도한 수석은 "러시아가 하루새 태도를 바꾼 것"이라며 "의도를 갖고 차석 무관의 발언을 소개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섣불리 사태 수습을 하려다 망신만 당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이민찬입니다.

leemin@donga.com
영상취재 : 조승현
영상편집 : 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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