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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순이도 내 새끼” 풍산개가 키운 멧돼지…모성 본능 영향
2019-07-24 20:12 사회

풍산개, 맹수도 사냥할 정도로 용맹함으로 유명하죠.

그런데 새끼 멧돼지를 애지중지 키우는 다정한 풍산개가 화제입니다.

홍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미 풍산개의 젖을 물고 있는 강아지들 사이에 새끼 멧돼지가 눈에 띕니다.

함께 뛰어노는 모습을 보면 마치 한가족 같습니다.

새끼 멧돼지의 이름은 멧순이.

생후 열흘 정도가 지난 지난달 중순, 식당 뒤편 닭장에서 굶주린 채 발견됐습니다.

[최해연 / 경남 함안군]
"너무 조그맣고 하니까 여기 다람쥐가 많거든요. 다람쥐인가 처음 생각했는데…"

풍산개는 멧순이를 정성스레 돌보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털을 핥아주고, 먹을 게 생기면 먼저 챙겨주기도 했습니다.

[최해연 / 경남 함안군]
"신기하게 삼순이(어미 풍산개) 젖을 딱 먹는 거예요. 삼순이도 가만히 놔두는 거예요. 처음엔 피하면서 그러다가…"

사냥감인 멧순이를 자신의 새끼로 받아들인 겁니다.

전문가들은 풍산개의 모성 본능에서 이유를 찾습니다.

멧순이가 발견됐을 때에는, 풍산개도 출산해 강아지들을 키우던 중이었습니다.

[연성찬 / 서울대 수의대 교수]
"종은 다르지만 모성 행동이 있다 보는데, (강아지와 멧돼지가 서로) 체취가 묻었든지 그러면 애들이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식당 주인은 멧순이가 조금 더 크면 산으로 돌려보낼 계획입니다.

멧돼지는 생후 1~2년이면 혼자 생활이 가능해 야생 적응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jinu0322@donga.com
영상취재: 김덕룡
영상편집: 오영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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