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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닿으면 폭발하는 마그네슘 300톤…장맛비 ‘최대 변수’
2019-07-25 19:51 사회

경남 밀양의 한 공장에서 큰 불이 났습니다.

소방차가 출동했지만 정작 물을 못 뿌리고 있습니다.

공장 안에는 물이 닿으면 폭발하는 마그네슘이 300톤이나 쌓여 있어 그렇습니다.

결국 1주일 뒤쯤 저절로 꺼질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는데, 장맛비가 걱정입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장 위로 검은 연기가 치솟고, 내부에선 불길이 쉼없이 타오릅니다.

불빛도 일반적인 화재와 달리 주변을 환하게 밝히며 섬광처럼 뿜어져 나옵니다.

경남 밀양의 특수금속 제조공장에서 불이 난 건 아침 8시쯤.

출근한 직원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습니다.

[이희춘, 인근 마을 주민]
"검은 연기가 온 하늘을 뒤덮었어요. 바람 쪽으로 저기로 가잖아요. (분진) 이게 싹 마을에 가라앉았어요."

당시 공장엔 사람이 아무도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소방관들은 공장에 물을 뿌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장 안에 쌓여 있는 마그네슘이 자칫 폭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그네슘은 물에 닿으면 순간적으로 산화해 폭발하며 매우 강한 빛을 냅니다.

이런 성질 탓에 섬광탄을 만들 때 주원료로 사용됩니다.

마그네슘 화재를 진압하는 유일한 방법은 모래로 덮어 꺼질 때까지 기다리는 겁니다.

하지만 공장 내부에는 3백 톤이 넘는 마그네슘이 있어 이 방법 역시 녹록지 않습니다.

결국 소방당국은 덤프트럭과 굴착기를 동원해 모래 80톤을 실어와 공장 외부에 방화벽을 세운 뒤, 스스로 꺼질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예상되는 시간은 1주일.

최대 변수는 장마철 비소식입니다.

소방당국은 24시간 현장에 대기하며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현룡, 밀양소방서 현장대응단장]
"지금 장마철이고 비가 오면 빗물에 의해 연소 확대가 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

경찰은 목격자 진술을 바탕으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jinu0322@donga.com
영상취재: 김덕룡
영상편집: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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