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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의대 교수들 ‘대물림 민낯’…서울 빅3 대학 실태 보니
2019-09-30 20:02 뉴스A

조국 장관의 딸이 고등학생 때 의학논문 제 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 충격을 줬죠.

잘난 엄마 아빠가 각종 스펙을 대신 쌓아준다. 이른바 엄마 아빠 찬스 입니다.

하물며 가장 견고한 스카이캐슬이라는 의대 교수들의 자녀는 어떨까요.

채널A 탐사보도팀 취재 결과

빅3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의대 교수들은 고등학생 자녀들의 이름을 자신의 논문, 안 되면 동료 교수 논문에 손쉽게 올렸고, 이들의 자녀들은 의학전문 대학원에 합격했습니다.

[A 교수 / 성균관대 의대]
"내가 대학 교수가 아니고 의사가 아니었으면 똑같은 기회를 받았을 것이냐. (제 자녀가) 더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이은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외논문 사이트에 '고등학교'와 '한국'을 의미하는 코드를 입력하자,

미성년자가 공저자인 의학 논문만 400건 이상 검색됩니다.

유전학, 병리학 등 미성년자가 썼다고는 보기 어려운 전문적인 논문들입니다.

[강봉성 / 의대 입시 전문가]
"공동저자는 (의대 입시에서) 정말 특혜 중의 특혜예요. 그런데 의대 교수는 이걸 너무나 쉽게 한다는 거야. 자녀들한테."

성균관대 의대의 한 교수는 고등학생 딸을 3년 연속 본인 논문의 공저자로 올렸습니다.

환자들의 DNA를 분석한 논문인데, 다른 공저자는 대부분 의대 교수들입니다.

딸은 결국 의학전문대학원에 합격했습니다.

이 교수를 만나봤습니다.

[A 교수 / 성균관대 의대]
"저도 몰랐는데 아이가 몰래 의대를 가버렸어요. 의전원."

한 서울대 치전원 교수의 아들은 수도권 대학 생명과학부를 거쳐 서울대 치전원에 입학했습니다.

이 아들이 학부생 때 공동저자로 참여한 치아 교정 관련 논문입니다.

세계 최고 수준 학술지에 실렸는데, 다른 공저자는 모두 치과대 교정과 교수입니다.

어떻게 생명과학 전공 학부생이 참여할 수 있었을까.

취재해보니 논문의 책임저자는 아버지인 서울대 치전원 교수의 학교 동기 졸업생이고, 1저자는 아버지의 제잡니다.

이 학부생은 3년 뒤 서울대 치전원에 합격했습니다.

해당 교수는 답을 피했습니다.

[B 교수 / 서울대 치의학전문대학원]
"통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의대를 못 가면 생명과학 전공을 거쳐 의전원에 진학하는 게 의대 교수 자녀들의 흔한 패턴이었습니다.

연세대 의대 한 교수는 고등학생 딸을 2년 연속 자신의 논문 공저자로 올리더니, 딸이 대학교 생명과학과에 진학한 후에도 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딸은 지금 대학원 진학을 준비 중입니다.

[C 교수 / 연세대 의대]
"(생명공학 계속 하고 계시는 거죠?) 대학을 졸업했죠. (의전원 가실 생각 없는 거죠?) 갔으면 좋겠는데."

교수는 오히려 의혹의 잣대가 가혹하다고 말합니다.

[C 교수 / 연세대 의대]
"사실은 제 생각에 이해가 잘 안 돼요. 말단 저자는 알아주지도 않아요."

교육부는 이들 논문을 조사 중입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elephant@donga.com
PD 윤순용 김종윤
구성 손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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