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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토 히로부미가 쓴 한국은행 머릿돌
2019-09-30 20:22 뉴스A

지금 보시는 이 사진은 문화재 사적 280호, 서울 명동 화폐박물관입니다.

창립이후 1987년까지 한국은행 본점으로 쓰였던 이 곳의 머릿돌이 안중근 의사가 사살한 이토 히로부미 작품이라는 논란이 있었는데 실제 그 원본이 확인됐습니다.

김철중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트]

일본 시즈오카현 하마마쓰시 시립 중앙도서관.

1909년 이토 히로부미가 쓴 한국은행 전신 조선은행 머릿돌의 원본 글씨가 전시돼 있습니다.

주춧돌을 놓았다는 의미의 '정초'란 글자 옆에 '명치 42년 이등박문'이라고 날짜와 글쓴이가 적혀 있습니다.

대조해보니 현재 한국은행 옛 본관에 있는 머릿돌 정초란 글자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하지만 이토 히로부미 이름은 사라졌고 날짜는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 순종의 연호인 ‘융희 3년’으로 바뀌었습니다.

누군가가 고쳐 놓은 겁니다.

[김철중 기자]
제 뒤로 보이는 건물은 1987년까지 한국은행 본점으로 쓰였던 화폐박물관입니다.

서울 도심 한복판이라 많은 시민들이 건물 앞을 지나는데요.

이토 히로부미의 글자가 적힌 머릿돌이 설치돼 있지만 관련 안내문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시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강매나 / 용산구 청파동]
"아이들이 볼 수 있게 일제시대 때 침략당하면서 누가 이렇게 했다라는 역사적 인식을 심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신태환 / 서울 숭인초 4학년]
"우리나라를 침략한 일본군들이 써놓은 글씨여서 마음이 안 좋아요. 박물관에 보관했으면 좋겠어요.”

일제 잔재라고 무턱대고 지우는 게 능사는 아니지만 최소한의 조치는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윤후덕 /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제 식민지의 잔재이죠. 이런 것들을 확인하는 것을 절대로 게을리하면 안 됩니다."

한국은행은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안내문 설치를 계속 미뤄왔습니다.

채널A 뉴스 김철중입니다.

영상취재: 김기열
영상편집: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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