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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맨]일왕인가, 천황인가…정부 공식 명칭은?
2019-10-23 20:03 국제

[강경화 / 외교부 장관 (그제)]
"일 천황의 방한에 있어서는…"

[심재권 / 더불어민주당 의원(그제)]
"정부가 천황으로 표기한다는 걸 처음 알게 된 거 같습니다."

[이정현 / 무소속 의원 (그제)]
"황제라고 부르는 것이 입에서 잘 안 나오거든요."

그제 있던 국정감사에서는 일본국왕을 '천황'으로 부를지, '일왕'으로 불러야 할지를 두고 엇갈린 주장이 나왔는데요.

천황과 일왕, 둘 중 어떤 게 정부 공식명칭이 맞는지 따져보겠습니다.

먼저, 천황을 직역하면 '하늘의 황제'라는 뜻인데요.

메이지 유신 이후 통치 권한을 갖게 됐지만, 지금은 실질적인 권한은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김대중 정부부터 "상대국 호칭을 따르는 게 외교적 관례"라며 공식 명칭을 '천황'으로 정했는데요.

확인해보니 일본과 전쟁을 치른 중국 등도 '천황'이란 표현을 쓰고 있고, 미국과 프랑스 등도 'King'이 아닌 'Emperor'로 쓰고 있습니다.

'천황'이란 표현에 대해 '친일매국'이라며 비판했던 북한은 어떨까요?

[안찬일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전근대적인 왕조 체제에 머물러있다, 이런 걸 강조하기 위해서 천황제를 그대로 표현합니다."

전근대적인 호칭 또한 비판의 대상이기 때문에 그대로 쓰고 있다는 건데요.

하지만 시민사회와 언론 모두 격상의 어감이 있는 '천황'이라는 표현 대신 '일왕'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시민 사회나 언론 모두 정부의 공식 표기법을 따를 의무가 없어서 '일왕'이란 표현을 써도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김광열 / 광운대 국제학부 교수]
"대일본제국 헌법 하의 천황과 지금의 천황은 엄연히 다르므로 단순한 고유명사로 따옴표를 붙여서 사용을 해도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천황'이란 용어를 쓴다고해서 일본의 제국주의 역사까지 용인하는 건 아니라는 건데요.

이때문에 '일왕'이란 표현을 쓰는 언론 매체와 달리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총리도 천황이란 용어를 쓰고 있습니다.

따라서 종합하면, 국민 정서와 다소 괴리는 있지만 고유명사로서 '천황'이란 용어는 정부의 공식명칭 맞습니다.

이상 팩트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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