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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봉쇄 한달된 우한…“이 곳은 인간 지옥”
2020-02-23 20:07 국제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

인구 천만의 대도시였던 우한이 전격 봉쇄된 지 오늘로 한 달째를 맞는데요.

불과 한 달 남짓한 시간 동안 천 8백명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지금도 병상에 누워있는 사람들이 4만 5천 명이 넘습니다.

공포와 불안에 지칠대로 지친 한 우한 주민 '이 곳은 인간지옥'이라고 호소했는데요.

비극의 끝이 보이지 않는 우한 상황 베이징 권오혁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한시 한 병원의 응급실 안.

공간이 부족해 병원 복도 곳곳에 병상이 놓여 있습니다.

환자 수가 계속 늘어나면서 병원은 포화상태가 된 지 오래입니다.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남은 가족들의 울음소리가 그치지 않습니다.

[현장음]
“이게 다 (입원 안 시키고) 시간을 끌었기 때문이라고요! 저 어떡해요. 아빠 없이 저 어떡해요.”

병원은 물론 집에서 숨지는 사람도 끊이지 않으면서, 장례식장은 시신으로 넘쳐납니다.

[펑모 씨 / 우한 시민]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12시간이 지난 뒤에야 장례식장 사람들이 왔어요. 우한은 그야말로 '인간 지옥' 같았습니다."

눈 앞에 펼쳐진 상황이 심각하다보니 정부가 밝힌 통계는 믿지 않습니다.

[펑모 씨 / 우한 시민](음성)
“정부 발표보다 환자가 분명 많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초반부터 확진 환자가 5만~10만 명은 될 거라고 봤어요.”

정부의 늦은 대응에 대한 비판도 나옵니다.

[청모 씨 / 우한 시민]
“우한시를 5일만 일찍 봉쇄했다면 상황이 이렇게까지 되진 않았을 겁니다.”

감염되지 않은 주민들도 집에 고립된 채 하루하루를 버텨가고 있습니다.

[권오혁 기자]
“오늘도 중국 SNS에는 병실을 구한다는 게시물 수백 건이 올라왔습니다. 중국 당국이 전염병 부실 대응 책임을 물어 우한시 간부 620명을 문책했지만 주민들의 불만과 불신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권오혁입니다."

영상편집 : 김지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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