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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백년가게도 휘청…비닐도 안 뜯고 처분
2020-03-15 20:40 뉴스A

대구는 오늘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지만,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은 이미 한계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대구지역에서 30년 넘게 지켜 백년을 이어갈 가게로 선정된 곳마저 문을 닫을 위기입니다.

폐업신고한 음식점만 1년 전보다 45% 가까이 늘었습니다.

IMF때보다 더한 위기가 느껴지는 현장. 김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고물품을 취급하는 업체마다 새 주인을 기다리는 물건들이 한가득입니다.

폐업한 점주들이 한 푼이라고 건지려 내놓은 것들입니다.

[현장음]
"상태가 완전 최상급이에요."

보호비닐조차 안 뗀 것도 있습니다.

"중고물품을 다루는 가게에는 이처럼 물품이 가득 쌓여있는데요. 지난해 만들어진 냉장고까지 매물로 나왔습니다."

지난달 대구시에 폐업신고를 한 음식점은 210곳,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나 늘었습니다.

[정종석 / 중고물품업체 사장]
"문을 닫아야 된다고 와서 가져가라고 하니까 미안하지. 더구나 대구가 (코로나19 사태) 직격탄 맞아버리니까 더 한 거죠."

IMF 외환위기를 견뎌냈던 오래된 식당들도 어렵긴 마찬가집니다.

50년 전통의 이 중국집은 최근 문을 닫고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정부로부터 백년가게 인증을 받을 정도로 유서 깊은 식당이지만 전례없는 불황에 손을 들었습니다.

[신기정 / 중화요리집 주인]
"50년 넘게 (장사를) 했는데도 이번같이 휴업해보기는 처음입니다."

그나마 문을 연 가게들도 이젠 한계에 도달했다고 하소연합니다.

[김지은 / 식당 주인]
"2월 20일부터 (직원) 5명 안 나오고 가족 세 명이 지금 하고 있거든요."

대구시가 2천억 원을 편성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지역경제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live@donga.com
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민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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