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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통제 속 이탈리아…이동제한령에 텅 빈 거리
2020-03-24 19:44 국제

유럽에서 가장 상황이 심각했던 이탈리아는 앞서 전해드렸듯이 확진자와 사망자가 다소 감소했지만, 현지 교민들이 상황이 걱정스럽습니다.

베네토주에 있는 우리 교민과 김진 기자가 연락해봤습니다.

[리포트]
이탈리아 북부 베네토주의 마르코폴로 공항입니다.

물의 도시 베네치아로 가는 관문이여서, 항상 관광객들로 붐볐지만, 지금은 텅 비었습니다.

고속도로를 계속 달려도, 차량을 볼 수 없습니다.

도심 거리도, 주택가도, 마찬가지 입니다.

2주전부터 이탈리아 전 지역에 외출 금지 '이동제한령'과, 비필수 업소 '영업중단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오직 생필품 구입과 병원을 가기위한 외출만 가능한데, 그때도, 자가 진술서를 작성해 곳곳에서 검문중인 경찰들에게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김태욱 / 이탈리아 베네토주 교민]
이동제한령에 대해서 이해를 하고 있고 자기가 격리상태에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는 내용입니다.

경찰이 판단해 귀가조치 시킬 수 있고, 합당한 사유없는 외출이 적발되면, 최소 3개월 징역 또는 206 유로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겨우 도착한 마트에선 줄을 설 때, 일정한 간격을 유지해야 합니다.

한때 사재기 현상도 있었지만, 지금은 나아진 상태라고 합니다.

[김태욱 / 이탈리아 베네토주 교민]
이탈리아 정부에서 생필품이나 식료품은 절대 보장을 할 테니까 사재기는 절제해달라고 국민한테 부탁했는데 (물건들이) 굉장히 많이 남아 있어요.

여전히 소독 용품과 일회용 장갑 진열대는 비어있습니다.

코로나19로 매일 수백 명씩 사망자가 발생하다보니, 거리 안내판에는 부고문이 가득합니다.

신문에도, 고인에게 전하는 메시지들이, 지면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김태욱 / 이탈리아 베네토주 교민]
여기는 고인에 대해서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칸입니다. 너와 같이 보냈던 행복한 순간들을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간직할 거야

휴교령으로 등교를 못하는 아이들은 하루 2시간씩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있는 집들은, 무지개를 그리고 '모든 것이 잘 될 거야'라는 뜻의, '안드라 투토 베네'를 적어 걸며,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채널에이 뉴스 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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