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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의 한수]‘저 산 너머’ 개봉…김수환 추기경 다룬 영화
2020-04-24 12:02 문화

매주 금요일 주목할 만한 영화와 게임을 소개합니다.

씬의 한 수! 이현용 기자와 함께 하죠.

[질문] 이 기자, 오랜 만에 한국영화 개봉 소식이군요?

[답변] 네, 코로나19 이후 드물었던 한국 영화 신작들이 속속 개봉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오늘 소개할 영화는 '저 산 너머'와 '사냥의 시간'입니다.

[질문] '저 산 너머'는 올해 선종 11주기를 맞은 김수환 추기경에 관한 영화죠?

[답변] 그렇습니다. 영화는 종교적인 색채는 지우고, 1920년대 김수환 추기경의 7살 어린 시절을 보여주는데요. 일제강점기, 사는 게 어려웠던 가족의 이야기가 아름다운 시골 풍경과 잘 어우러지면서 아련하게 그려집니다.

먼저 한 장면 보실까요?

[영화 '저 산 너머' 중] 
"어머니, 나는 어머니가 세상에서 제일 좋다. (어머니도 우리 막내 아들이 세상에서 제일 좋다. 우리 막내랑 어머니랑 오래오래 재미나게 살거다.)"

[질문] 엄마와 아들의 대화가 애틋하네요. 그런데 이 장면 고르신 이유가 있나요?

[답변] 사실 영화 초반이었는데, 이미 울컥했습니다. 김수환 추기경은 어린 시절에 성격이 순해서 순한이로 불렸다는데요. '오래오래 살거다'라는 어머니의 말이 왜 그런지 가슴을 적시더라고요. 감독과 배우들도 비슷한 느낌을 얘기합니다.

[최종태 / 감독] 
"다시 한 번 위기를 겪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안내상 / 배우] 
"많이는 안 보시더라도 영화 한 편 보고 삶의 현재의 모습들을 위로받고 정말 저 산 너머에는 뭐가 있을까…"

[질문] 그런데 이 영화, 추기경 얘기를 다뤘는데, 불교와도 관련이 많다면서요?

[답변] 네, 제작비 40억원을 댄 투자자는 천주교 신자가 아닌 불교 신자입니다. 원작 소설을 읽고서 감동을 받아서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았다고 하는데요. 심지어 개봉일도 부처님오신날입니다.

[질문] 울림이 있는 영화일 것 같은데, 영화 한 줄 평은요?

[답변] 영화에서 '마음 밭'이라는 대사가 많이 등장하는데요. 그래서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메마른 마음 밭을 적실 그 시절 우리 가족>

[질문] 다음 영화 볼까요?

[답변] 이번엔 코로나19 때문에 극장 개봉을 접고,바로 어제, 넷플릭스로 전 세계 190여개 국에 동시 공개한 영화 '사냥의 시간'
{ 넷플릭스 통해 전 세계 동시 공개 }인데요. 잠시 한 장면 보시죠.

[영화 '사냥의 시간' 중] 
"너가 살던 세상이 아니야 여기는.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

경제 붕괴로 망가진 세상을 탈출하기 위해 한탕을 노리는 네 명의 친구들이 정체불명의 잔혹한 사냥꾼의 표적이 되는 스릴러입니다.

[질문] 그런데, 익숙한 배우들이 많이 나오네요?

[답변] 네, 요즘 충무로의 대세 배우들이 총출동했는데요. 영화 '기생충'에서 아들 기우 역을 맡은 최우식을 비롯해서 독립영화 출신으로 스크린과 안방 극장을 넘나드는 안재홍, 연기파 훈남 배우 이제훈과 개성 강한 연기를 선보여온 박정민까지 떠오르는 스타들의 현 주소를 볼 수 있는 작품인데요. 100억 원이 넘게 들어간 대작 영화가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직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서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선례가 될지 주목됩니다.

[질문] 그동안 극장 개봉 여부를 두고 법정 공방까지 벌였었는데, 아무쪼록 전 세계 공개되는 만큼 다시 한 번 한국영화의 위상을 높였으면 좋겠네요.

오늘은 어떤 게임 준비하셨나요?

[답변] 오늘은 여성 유저들을 위한 게임입니다. 부수고 싸우는 내용이 아닌 이야기에 집중한 모바일 게임인데요.

지난 21일 출시한 '메이데이 메모리'는요. 2099년을 무대로 기억을 잃은 주인공이 탐정 사무소에서 일하면서 기억을 찾고 성장하는 스토리 게임인데요. 순정 만화를 보는 듯한 그림체에 다양한 인물들의 우정과 사랑, 코믹한 일상을 그렸고, 선택지에 따라 다양한 엔딩을 볼 수 있습니다.

게임 개발자의 말 들어보시죠.

[이혜민 / 게임 개발사 PD] 
"판타지적인 세계관이긴 하지만, 주요 사건이 일어나는 배경이 주인공이 일하는 직장이어서 직장을 다니는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는 요소들을 대사 곳곳에 배치를 해서…"

평소 옷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라면 주목해보셔도 좋을 듯 한데요. 지난 16일 출시된 '스타일릿'은요. 3D 캐릭터를 2천 가지 의상과 소품으로 꾸미고, 콘테스트로 평가도 받아보는 스타일링 게임입니다.

[앵커] 네, 이현용 기자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씬의 한 수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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