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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장애 아들, 개 목줄 묶인 채 엄마에게 맞아 숨져
2020-05-11 19:54 뉴스A

지적 장애가 있는 스무살 남성을 개줄로 묶어 폭행하고, 굶긴 사람 엄마라는 것이 믿겨지십니까?

상습적으로 학대를 당한 아들은 숨졌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장애인들이 모여 공산품을 만드는 재활시설입니다.

이 곳에서 일하던 지적장애 3급, 20살 A씨가 지난해 12월 돌연 모습을 감췄습니다.

[재활시설 관계자]
"할머니 집에서 도둑질을 해 삼촌이 교육을 시킨다고 (할머니 집에) 계속 있는다는 문자가 엄마한테서 왔어요."

그런데 A씨는 며칠 뒤 집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몸에는 멍과 상처들이 가득했습니다.

[대전소방본부 관계자]
"앞뒤로 다리 쪽이나 팔 쪽에 타박상을 입은 흔적이, 멍들어 있다고 쓰여있어요."

학대를 의심한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고, 46살 친엄마와 A씨 일상생활을 돕는 장애인 활동보조인 51살 여성을 붙잡았습니다.

이들은 둔기로 A씨를 수십 차례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개 목줄이나 목욕 타월로 손을 묶은 뒤 화장실에 가두는가 하면 밥도 잘 주지 않았습니다,

숨지기 전에도 A씨 몸에 폭행 흔적이 발견됐지만 거짓말로 범행을 숨겼습니다.

[재활시설 관계자]
"(장애인 활동보조인에게) 어떻게 하다가 멍이 들었냐 물었더니 안에서 문을 여는데 밖에 있다가 맞은 것이다."

이들은 현재 책임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엄마는 말을 듣지 않는 아들을 훈계하려 했다며 활동보조인이 시킨 대로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활동보조인은 가혹행위를 직접 하지 않았다며 엄마 책임이 더 크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친엄마가 아들 문제와 관련해선 평소 활동보조인에게 의존해 온 정황으로 미뤄, 이들이 함께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함께 재판에 넘겼습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live@donga.com
영상취재 : 정승환
영상편집 : 장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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