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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에 갇힌 아이, 끝내 숨져…온몸에 오래된 멍자국
2020-06-04 19:43 뉴스A

여행용 가방에 7시간 동안 갇혔던 9살 아이가 끝내 숨졌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10월부터 이 아이를 때렸다는 비정한 의붓엄마에게 최고 무기징역까지 가능한 아동학대 치사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친아빠도 학대에 가담했는지 조사 중입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7시간 동안 여행가방에 갇혀있던 9살 아이가 숨진 건 어제 오후 6시 반쯤입니다.

지난 1일 심정지를 일으켜 병원으로 옮겨진 지 이틀 만입니다.

의식 불명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 심장을 비롯한 장기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결국 목숨을 잃은 겁니다.

아이의 사망으로 의붓엄마의 혐의도 달라졌습니다.

당초 적용된 아동학대처벌법상 중상해에서 아동학대 치사 혐의로 바뀐 겁니다.

아동학대 치사 피의자에겐 최고 무기징역까지 선고할 수 있습니다.

경찰은 아이가 숨지기 전 의붓엄마가 여행가방 문을 열었고, 직접 119에 신고한 점을 들어 살인죄 적용은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김태영 기자]
"경찰은 의붓엄마가 아이를 상습적으로 폭행했는지 수사할 방침입니다."

친아빠가 아이 학대에 관여했는지도 수사 중입니다.

[경찰 관계자]
"아빠에 대해서는 아동학대 혐의가 있는지, 엄마의 학대를 묵인했는지 조사할 예정입니다."

친아빠는 지난달 5일 의붓엄마의 폭행으로 아이의 머리가 찢어졌을 당시 병원 응급실 동행했고, 최근 경찰조사에서 본인도 아이를 때린 적이 있다고 진술했습니다.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
"부모도 일부 시인했어요. 애가 거짓말을 하면 옷걸이로 엉덩이나 손, 팔 정도 때렸다고 시인하고. 잘못됐고 개선하겠다…"

아이가 병원으로 이송됐을 당시 얼굴과 발, 등과 엉덩이에 오래된 멍과 상처가 있었고,

허벅지 뒷쪽에는 화상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원인과 추가 학대 정황을 파악하기 위해 내일 부검을 진행합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live@donga.com
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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