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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남한을 적으로 간주”…남북 주요 통신선 차단
2020-06-09 19:22 뉴스A

안녕하십니까. 뉴스A 동정민입니다.

불과 2년 전 정상 간에 포옹하며 꽃길을 걸을 듯 했던 남북관계가 다시 얼어붙었습니다.

오늘 오전 북한이 남한과의 관계를 적으로 규정하고 모든 연락선을 다 끊겠다고 밝혔습니다.

남한을 적으로 규정한 건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 이후 처음입니다.

물론 북한의 이런 거친 발표가 하루 이틀 일은 아니지만, 대체 왜 이러는지, 뭘 원하는지,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의아한 대목이 많습니다.

지금부터 좀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북한의 발표 내용부터 황하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은 최고존엄을 우롱했다며 오늘 남북 사이에 연결된 통신선을 전격적으로 차단했습니다.

[조선중앙TV]
"남조선 것들과의 일체 접촉공간을 완전격폐하고 불필요한 것들을 없애버리고 결심한 첫 단계의 행동이다."

김정은 집무실과 청와대 사이에 연결된 핫라인을 비롯해 동서해 군 통신선,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판문점 채널까지
남북 간 주요 연락망 4개를 한 번에 끊어 버린 겁니다.

30개 회선이 몰려 있는 판문점 기계실을 차단하면서 박근혜 정부 때도 유지됐던 인도적 차원의 적십자 통신선까지 완전 먹통이 됐습니다.

현재 최후의 보루로 국정원과 통일전선부 사이 핫라인은 남아 있지만 이 역시도 제대로 가동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앞으로는 남한을 적으로 간주하고 모든 접촉 공간을 닫겠다고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
"김여정 동지는 대남사업을 철저히 대적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김여정 제1부부장이 언급했던 남북군사합의 파기와 개성공단 철거가 차례로 진행될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 북한은 "접경지역에서 남측이 몹시 피로해할 일판을 하나씩 벌이겠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군 통신선까지 차단된 만큼 남북 간 우발적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최현수 / 국방부 대변인]
"현재로서는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는 것 외에는 추가적으로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정치권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민주당은 우리가 합의를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대북전단 금지 입법과 남북공동선언 국회 비준을 서두르자고 촉구했습니다.

반면 통합당은 우리 정부가 굴종적 자세로 북한에 휘둘려선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yellowriver@donga.com
영상취재 : 이승헌
영상편집 : 김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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