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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경로당 폐쇄…폭염에 내몰린 노인들
2020-06-09 19:29 사회

오늘은 어제보다 더 더우셨죠.

서울에도 폭염주의보가 발령됐고, 대구는 37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럴 때 가장 힘드신 분들은 더위 피할 곳이 없는 어르신 들입니다.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에 경로당이나 무더위 쉼터까지 닫아서 더 걱정입니다.

서울 종로구 창신동 일대와 돈의동 쪽방촌을 이지운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천장에 달린 낡은 선풍기가 쉴새 없이 돌아가지만 단칸방 열기는 식지 않습니다.

정부 지원금에 의지해 홀로 사는 엄인숙 할머니는 어느새 성큼 다가온 여름이 마냥 두렵습니다.

[엄인숙 / 서울 종로구]
"기운이 없어 가지고 밥맛도 잃어버리고. 맨날 이리 누웠다, 저리 누웠다 해. 에어컨 좀 틀고 앉았으면 좋겠어. 너무 더우니까."

예전 같으면 경로당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라도 쐬겠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경로당이 문을 닫으면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게 됐습니다.

[엄인숙 / 서울 종로구]
"못 오게 하잖아 거기도. 코로나인지 뭔지 때문에."

쪽방들이 밀집된 좁은 골목, 주민들이 의자에 앉아 땀을 식힙니다.

더위를 잊으려 잠을 청해보기도 합니다.

벌써 여름이 시작됐는데 가을까지 어떻게 버틸지 아득하기만 합니다.

[쪽방 주민]
"엄청 더워 아주. 생전 처음이야."

어제와 오늘 서울지역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돌면서, 서울 동부권엔 올 들어 처음으로 폭염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강원 강릉과 양양에선 오늘 새벽 최저기온이 25도를 넘어 올해 첫 열대야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폭염특보는 내일 오후 남부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비가 내리면서 모두 해제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기상청은 비가 온 뒤에도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지운입니다.

easy@donga.com
영상취재: 이락균 박연수
영상편집: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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