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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위기 몰린 여행업계 살린다더니…강도 캠페인?
2020-06-09 19:53 뉴스A

지지율이 바닥인 아베 일본 총리, 요즘 일이 풀리지가 않습니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여행업계를 돕기 위해 돈 푸는 정책을 시작했는데, 오히려 '강도 캠페인'이란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무슨 사연인지, 도쿄 김범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코로나 예산 심의를 받기 위해 중의원에 출석한 아베 총리,

위기에 몰린 여행업계를 살리겠다며, 우리 돈 18조 원을 지원하겠다고 했는데, 이 중 위탁 사업비가 20%에 달합니다.

정부 대신 나랏돈 나눠주는 일을, 민간 업체에 맡기고, 수고비를 주겠단 겁니다.

[오오니시 겐스케 / 국민민주당 의원]
"온라인에서는 ('고 투'와 발음이 비슷한) '강도' 캠페인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혈세를 낭비하는 '강도 캠페인'이란 지적에, 아베 총리 말도 꼬입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이번, '강도' (하하하) '고 투(go to)'입니다."

위탁비 문제는 중소기업 지원 과정에서도 나타났습니다.

매출이 하락한 중소업체에 우리 돈 최대 22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는데, 돈 나눠주는 일을, 특정 위탁업체와 광고회사가 도맡아, 민관 유착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경제산업성은 외부 전문가에게 점검을 받겠다고 밝혔고, 위탁 업체들은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오쿠보 유이치 / 위탁사업 집행위원]
"설명을 충분히 못해 깊게 반성하고 매우 죄송합니다."

이런 가운데 정작 급한 사업들은 지연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국민에게 재난 지원금 110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지급률은 2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라와 / 주부]
"아직 못 받았어요. 좀 확실히 낭비하는 것 없이 해줬으면 합니다. 세금으로 하는 일이니까."

불량 논란을 빚은 국민용 마스크 역시 2달이 지났지만 지급률이 절반에도 못 미쳐 민심은 차가워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bsism@donga.com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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