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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 없이 3년간 연 4%…휴가 내고 특판적금 가입
2020-06-09 20:08 뉴스A

시중은행에 1억 원을 맡기면 한 달 이자가 고작 6만 원인 사실상 제로금리 시대입니다.

그런데 고금리를 찾아다니는 금리 유목민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곳이 있습니다.

연 이자 4% 특판 적금이 나왔다는데, 안건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어제 서울 구로구의 새마을금고 지점.

이곳에서만 판매하는 고금리 적금에 가입하려는 사람들로 자리가 꽉 찼습니다.

오전 11시지만 이미 대기자가 130명을 넘어섰습니다.

재테크 블로그와 카페에선 가입에 성공했다는 후기와 실시간 상황을 공유하는 글이 인기.

그래서 가봤습니다.

점심시간에도 자리를 비우지 못한 직원들이 쉴새 없이 가입 신청을 받습니다.

카드를 새로 만들거나 이체 실적을 채우지 않아도 고금리를 받을 수 있는 게 인기 비결.

(몇 % 적용받나요?) "4%, 3년 만기!"

[인형식 / 서울 구로구]
"조건 없이 타 은행보다 금리가 굉장히 높아요."

원래 가입 마감은 이달 말이었지만 한도가 소진되면서 내일로 당겨졌습니다.

고금리를 찾아다니는 금리 유목민들은 막차를 타려고 휴가까지 썼습니다.

[원혜정 / 서울 동대문구]
"회사에 연차 내고 아침에 지하철 타고 와서 가입했는데, 거의 3시간 기다린 것 같아요."

"저도 혹시 기회가 있을까 해서 번호표를 뽑아봤는데 139번입니다. 제 앞으로 60명이나 있는데요. 아무래도 오늘 안에 가입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돈은 금리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1%대 후반으로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의 예금 규모가 1조 원 가까이 늘어나는 동안 0%대 금리인 5대 시중은행 예금 규모는 3조 원 넘게 줄어든 상황.

제로금리 시대가 뭉칫돈의 조류를 바꾸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srv1954@donga.com
영상취재: 권재우
영상편집: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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