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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탓에…빚만 1조 원 ‘태양의 서커스’ 파산 위기
2020-07-01 20:01 뉴스A

코로나 19가 지지 않을 것 같았던 태양의 서커스마저 파산 위기에 놓이게 했습니다.

움직이는 마을이라 불릴 정도로 전세계 대형 투어 공연을 하는 회사이다 보니 빚이 1조 원을 넘겼습니다.

이현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날개라도 달린 듯 공중을 날아다니고…

옷에 불을 붙이고도 여유롭습니다.

극한의 동작과 독특한 의상, 여기에 화려한 무대 장치가 어우러져 1984년 창단 이래 세계 2억 관객을 모은 '태양의 서커스'입니다.

세계 투어 때마다 무대와 연습실, 의상실과 주방 등 모든 장비를 들고 다녀 거대 천막에는 '움직이는 마을'이란 이름이 붙을 정도.

공연단 가족과 자녀들의 학교까지 설치되기도 했습니다.

연매출 우리 돈 약 1조 2천 억원, 공연단 차원을 넘은 거대 기업입니다.

하지만 지난 3월부터 전 세계 공연이 줄줄이 취소됐습니다.

결국 태양의 서커스는 캐나다 현지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습니다.

부채는 약 1조 2천 억원. 전체 인력의 95%인 4천500여 명을 무급 휴직 처리한 데 이어 이 중 약 3천500명을 일시 해고했습니다.

지난 2018년 내한 공연의 관람권은 7만 원에서 최고 26만 원.

두 달 동안 258억 원 어치를 팔았지만 문제는 이런 매출 구조였습니다.

[원종원 / 순천향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많은 사람을 운집시켜 고가의 입장료를 받는 매출 구조에 전적으로 (의존해) 다른 공연 단체보다 더 심하게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거액의 중계권 수익을 얻는 스포츠 산업과는 사업 구조가 달랐던 겁니다.

서커스를 종합 예술의 경지로 이끌며 콘텐츠 산업의 '블루오션'으로 꼽혔지만, 코로나 시대 새로운 생존법을 모색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채널A 뉴스 이현용입니다.

hy2@donga.com
영상편집: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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