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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비극…53년 해로한 美부부, 손 잡고 세상 떠나
2020-07-02 20:13 뉴스A

코로나19 때문에 전해진 슬픈 사연들입니다.

미국에서는 53년을 해로한 노부부가 코로나19에 감염돼 한날한시에 숨졌습니다.

인도에서는 결혼식 이틀 만에 신랑이 사망했습니다.

한수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 일리노이 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만나 53년간 함께 한 노부부.

지난 달 초 팔순 아내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틀 만에, 남편도 감염됐습니다.

[팀 타플리 / 아들]
"어머니가 제게 전화해서 '그냥 알려주는 건데, 이제 갈 준비가 됐다'고 말했어요. 전 절규하고 소리 질렀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이들의 상태는 최근 급격히 나빠졌고 힘없이 누워있던 남편은 "아내가 옆에 있다"는 간호사의 말에 눈썹을 움직이며 힘겹게 손을 붙잡았습니다.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났고, 25분 뒤 남편도 눈을 감았습니다.

[팀 타플리 / 아들]
"(간호사가) 두 분의 손을 가까이에 두었고, 부모님은 서로의 손을 맞잡았습니다. 그렇게 돌아가셨습니다."

인도 북부 비하르 주의 한 시골마을에서는 결혼식을 올린 신랑이 이틀 만에 코로나19로 숨졌습니다.

결혼식 당일에도 고열에 시달리던 신랑은 예식을 미루자고 했지만 가족들의 성화로 식이 치러진 겁니다.

[인도 타임즈나우 앵커]
"가족들이 서둘러 식을 진행하는 바람에 신랑이 코로나19 검사도 받지 못했고, 결혼식은 비하르 주에서 슈퍼 전파지가 되었습니다."

신부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100명 넘는 하객과 주민들은 집단 감염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인도 당국은 해당 마을에 통제령을 내리고 집중 방역에 나섰습니다.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sooah72@donga.com

영상편집 : 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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