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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故 최숙현 선수 피해 호소 외면…성적만 챙겼다
2020-07-04 19:35 사회

어릴 때부터 선수들에게 쏟아지는 가혹행위는, 우리 체육계의 고질병입니다.

왜 이번에도 우리 사회는 안타까운 죽음을 미리 막지 못한 걸까요.

경주시가 성적만 챙기고 범죄는 묵인했다는 비판까지 쏟아지고 있습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 최숙현 선수 아버지가 경주시청을 찾은 건 지난 2월.

피해를 호소했지만 경주시는 해외 전지훈련 등을 이유로 처리를 차일피일 미뤘습니다.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 (지난 1일)]
"경주시청은 고 최숙현 선수의 부친이 제기한 민원에 그냥 고소하라고만 으름장을 놓았으며…"

경주시 트라이애슬론팀은 시 보조금을 받으며 경주시 체육회가 관리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성적만 잘 나오면 그만, 팀이 어떻게 운영되는지는 관심 밖이었습니다.

[경주시체육회 관계자]
"우리는 최숙현 선수 얼굴도 몰라요. 숙소가 경산에 있고, 우리가 관리만 하지 거기서 운동을 하는 거예요. (경주에) 수영장이 없어서…"

시청 홈페이지에는 안이한 대응을 성토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고, 시장이 올린 애도글에 비난 댓글이 쇄도하자 글을 삭제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곳곳에서 재발 방지 대책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성적지상주의가 판치는 현재 구조에선 폭력을 뿌리뽑기 어렵다는 반응들이 나옵니다.

[이지열 / 전 트라이애슬론 주니어대표팀 감독]
"선수를 진학시키고 입상시켜야만 본인(지도자)의 직업을 유지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이유가 되기 때문에, 폭행 사건이."

대회 성적이 모든 걸 결정하는 체육 특기자 제도나, 개인 자유를 억압하는 강압적인 훈련 시스템 등이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jinu0322@donga.com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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