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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의 배신…‘활성탄 여과지’가 원인?
2020-07-21 19:27 뉴스A

전국적으로 수돗물에 벌레가 나오는데, 열흘 넘게 원인을 몰라서 속이 답답했었는데요. 오늘 단서는 나왔습니다.

이제 걱정을 안해도 되는지, 사회부 조영민 기자와 궁금증 풀어보겠습니다.

Q1. 정수장 7곳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거잖아요. 이제 원인은 알았다. 이렇게 봐도 되는 겁니까?

구체적인 원인은 아직 파악 중입니다.

유충이 발견된 곳들의 유의미한 공통점을 발견했다.

이 말이 좀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수도꼭지를 틀어 물이 나오기까지 이렇게 6단계 정도를 거칩니다.

다만 미세한 유해물질이나 냄새 때문에 좀 더 고도의 정수처리 과정이 필요할 경우 오존과 활성탄을 이용한 정수 절차가 더해집니다.

오늘 발표한 7곳 모두 여기 활성탄을 이용한 정수장에서 유충이 발견됐습니다.

활성탄 여과지, 줄여서 활성탄지라고 말하는데 숯을 활용해 물을 정화하는 거대한 통을 뜻합니다.

여러 단계 가운데 같은 곳에서 유충이 나왔으니 이 활성탄을 이용한 정수장의 문제를 짚어보면 된단 겁니다.

Q2. 그러니까 활성탄이 문제라는 건데, 왜 유충이 여기서만 발생하는 건가요?

가장 눈에 띄는 건 '세척 시기' 차이입니다.

모래 등을 이용한 일반 정수 과정에선 3~4일 정도에 한 번 정수장 세척을 하는데, 이 활성탄을 이용하는 정수 과정에선 한 달에 2~3번 정도 주기로 정수장 청소를 합니다.

단순히 물을 걸러내는 방식이 아니라 활성탄이 미세한 냄새나 유해물질을 흡착하는 방식을 이용하다 보니 발생하는 차이입니다.

이런 긴 세척 주기 때문에 결국, 유충이 생기기 쉬운 구조란 겁니다.

Q3. 그럼 이제 이 활성탄만 잘 막으면 추가로 유충이 발견될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됩니까?

오늘 발표는 정수 과정에 활성탄을 이용하는 '고도처리 정수장'에 한 한 것입니다.

일반 정수처리장에 대한 점검 결과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 수가 435곳입니다.

앞서 유충이 나온 곳들의 공통점이 활성탄을 이용하는 정수장이었단 것이잖습니까?

남은 400여 곳은 활성탄을 이용하지 않으니 유충 발견 가능성은 낮다는 게 환경부 설명입니다.

Q4. 활성탄이라 장치가 최근에 도입된 건가요? 예전에는 수돗물에서 벌레가 발견된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요.

활성탄을 이용한 고도처리 정수장이 처음 도입된 게 1986년부터입니다.

무려 34년이나 된 시스템입니다.

다만 정수장 유충이 가정집까지 흘러들어 간 사례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에 유충이 발견된 7곳을 잠시 보면 5곳은 정수장에서만 유충이 발견됐지만, 유일하게 인천의 2곳만 가정집까지 유충이 흘러들어 갔습니다.

환경부가 인천 정수장 두 곳의 운영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도 들여다보는 이유입니다.

Q5. 생수가 동이 났다고 해요. 시민들 마셔도 되는지, 샤워는 해도 되는지 걱정이 많은데요, 문제 없습니까.

단순히 유해성만을 따진다면 큰 문제 없단 전문가들 의견이 많았습니다.

유충 단계에서의 유해성은 아직 확인된 사실이 없고, 깔따구 유충이 기생충은 아니기 때문에 모르고 마신다 해도 탈은 없을 거란 겁니다.

씻기 위해 피부에 닿아도 마찬가지란 거죠.

하지만 이번 수돗물 유충 사태의 '본질'을 꼬집는 전문가 지적은 명확합니다.

[백순영 / 가톨릭대학교 미생물학 교수]
"이것이 지금 무해하냐 유해하냐 문제가 아니잖아요. 수돗물에서 나오면 안 될 벌레의 유충이 나온 거기 때문에 수돗물의 신뢰가 깨진 상황이어서, 수돗물을 수돗물로 쓸 수가 없다는 거죠."

당연하게 여겼던 깨끗한 수돗물에 대한 국민 신뢰가 깨졌단 것이죠.

일말의 걱정도 남지 않도록 확실하게 뿌리 뽑아야겠습니다. 사회부 조영민 기자와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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