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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장 통화 목소리’ 집요하게 요구한 제보자X
2020-08-06 15:10 뉴스A 라이브

제보자X로 불리는 지모 씨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접촉을 이어갔는지도 수사에서 밝혀져야 할 부분입니다.

일부 언론은 검찰과의 친분과 영향력을 과시하는, 이 기자 발언을 문제삼아 유착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채널A가 확보한 음성파일에는 오히려 지 씨가 검사장의 목소리를 수차례 요구하는 발언이 포함돼 있습니다.

시청자의 올바른 판단을 돕기 위해 당시의 음성파일을 공개합니다.

공태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모 씨가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처음 통화한 건 지난 2월 24일.

대뜸 이 기자에게 검찰과의 교감 여부를 묻습니다.

[지모 씨 (지난 2월 24일 전화통화)]
"검찰하고 교감이 있어서 이렇게 하시는 건지."

이 기자는 "교감을 가지려고 하면 가질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다음날 지 씨는 이 기자를 만나 검찰 관계자의 통화 음성을 요구했습니다.

[지모 씨 (지난 2월 25일)]
"검찰의 핵심라인하고 통화내용 정도는 들려줄 수 있겠다. 그렇게 얘기를…"

마치 신라젠 비리 연루 인사 명단을 가진 것처럼 행세하기도 했습니다.

[지모 씨 /(지난 3월 13일)]
"(장부랑 송금 파일이나 다 있다는 말씀이죠?) 네네. (인원 수는?) 제가 범위를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대략 5명 정도."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과 여야 인사, 청와대 관계자가 포함됐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지모 씨 /(지난 3월 13일)]
"다 포함됐다고 보시면 될 거 같아요."

검찰 관계자의 도움을 다짐받으려는 시도도 이어집니다.

[지모 씨(지난 3월 22일 전화통화)] 
"도와주시기는 도와주시는 거죠, 한 검사장이. 공식적으로는 못하더라도. 직접 그분이 컨트롤을 해주시는 거죠?"

지 씨가 제보가 아닌 다른 목적으로 채널A 기자에 접근한 것은 아닌지 검찰 수사에서 밝혀야 할 부분입니다.

지 씨는 현재 채널A 기자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고발된 피의자 신분으로 지난 2015년 30억 원 상당의 주식 등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이력이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ball@donga.com
영상편집 :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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