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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암댐 방류로 물살 빠른데…인공수초섬 고정하려다 참변
2020-08-06 19:25 사회

사람의 생명보다 소중한 건 없기에 이번 사고에 안타까운 점이 많습니다.

전해드린 대로 경찰은 떠내려가는 인공 수초섬을 고정하려다 변을 당했는데요.

댐 방류로 급류가 흐르고 있던 상황에,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수초 고정 작업을 했어야 했는지 지적도 나옵니다.

김민곤 기자가 사고 당시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사고가 난 오늘 오전 의암댐은 수문 14개 중 9개를 열고 물을 흘려보냈습니다.

수질 정화를 위해 설치 중인 인공수초섬이 떠내려가자 관리 업체가 고정작업에 나섰습니다.

민간 고무보트와 행정선까지 투입됐지만 작업이 어려워지자 경찰정까지 동원됐습니다.

하지만 급류에 휩싸인 고무보트가 전복됐고, 이를 구조하는 과정에서 경찰정과 행정선도 수상통제선에 걸려 전복됐습니다.

당시 의암댐은 초당 1만 톤의 물을 방류하고 있었던 만큼 급류를 이기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고 직후 선박 세 척은 모두 폭 13m의 의암댐 수문을 통해 하류까지 떠내려갔습니다.

춘천시는 16억 원의 예산을 들여 인공수초섬을 조성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폭우로 많은 물을 방류하는 상황에서 수초 고정에 나서야 했느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경찰도 출동 당시 유속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현순 / 춘천 경찰서장]
"(출동 당시) 유속 문제까지 저희가 파악은 못 했고요. 안전선 지역에서 댐의 수문을 개방함에 따라서 유속이 빨라져…"

수색 현장을 찾은 실종자 가족들은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실종자 가족]
"경찰관들 모여서 이야기하고 계시고, 수색 인원들은 강가를 보지도 않고요. 경찰서장은 유속 고려하지 않았다는 거 너무 화가 나고요."

의암댐은 수위 조절을 위해 여전히 초당 1만 톤의 물을 흘려보내고 있어 하류의 수색작업에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곤입니다.

imgone@donga.com
영상취재: 이락균
영상편집: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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