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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선이 간다]비도 무서운데, 북쪽 눈치까지…망연자실한 주민들
2020-08-06 19:49 사회

앞서 북한이 황강댐을 예고 없이 열어서 임진강 일대 피해가 크다고 전해드렸습니다.

과거 북한이 댐 물을 방류해서 우리 국민이 사망했던 동네도 또 다시 침수됐습니다.

주민들은 순식간에 집으로 차 들어온 강물에 망연자실합니다.

제가 직접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군남댐 바로 아래는 도로까지 이렇게 부서졌습니다. 강물은 거의 파도처럼 치고 있습니다.

군남댐 인근 마을로 가는 길. 황토빛 강물이 무섭게 넘칩니다.

원래는 높은 전봇대인데 중간까지 물이 차올랐고 비닐하우스도 완전히 물에 잠겼습니다. 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임진강이 있는데 강물이 여기까지 밀려 들어온 것입니다.

[인터뷰]
차들 대놓고 거기서 숙박들 하며 낚시하다가 죽은거에요.(예전에 (2009년) 사고 때요? 그게 이 자리인가요?)
저기 저 수풀 보이죠. 바로 그 밑에.

2009년, 북한이 황강댐을 갑자기 방류하며 6명이 사망했던 임진교 부근이 또 잠겼습니다.

[최선빈]
(저번엔) 우리 농막까지만 차고 빠졌는데 이번에는 아주… 황강댐만 열면 이 현상이 나요.

이번엔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훨씬 물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현장음]
낚시터가 강물에 휩쓸렸는데요. 이쪽은 길이 끊겼네요.

[인터뷰]
민간인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긴 한데 갑작스럽게 그렇게 방류를 하면 역류를 해서 모든 시설물이 다 망가지니까. 일단은 황망하죠. 굉장히 어이가 없고.

[인터뷰]
물을 퍼낸다고해도 의미가 없고 하… 사람 목숨이 먼저긴 먼저인데도 어떻게 손쓸 수가 없어요. 말그대로 이거는 와…

밤 사이 놀란 주민들은 짐도 제대로 싸서 나오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어제 급하게 짐 싸서 나온거예요?)
동생이 나한테 인형챙기라고
(아 이거 인형 챙겨서 나온거예요?) 피카츄

[인터뷰]
몇 십년을 살아도 처음이에요.
(이런 적은 처음이세요?)
그 전에 그렇게 수해가
많이 왔어도 (대피는) 안 나왔었어요

오후가 되니까 물이 좀 빠졌습니다.
집 안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난리가 아니다)

[현장음]
아 참. 엄두가 안나네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여기까지 찬거예요.
여기까지

[현장음]
주방도 이게 와
다 쓰러지고
냉장고고 뭐고…

비 소식도 무서운데, 접경지 주민들은 훨씬 불안한 마음으로 북쪽을 바라봐야 합니다.

[인터뷰]
쟤네들이야 무대포니까. 물이 어느정도 차면 서로 연락을 하는걸 합의를 봤다는데...

[인터뷰]
거기도 비가 많이와서 열었다고 그러는데 그냥 뭐 받아들여야지 뭐 어떡합니까. 여름만 되면 사실 좀 두렵고 겁이나요.
이런 일이 또 있을까봐. 이렇게 까지 되니까 이제는 물이 무섭네요.

여인선이 간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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