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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맨]청계천 ‘행운의 동전’ 어디로 갔을까?
2020-08-10 21:16 뉴스A

[리포트]
"집중호우로 출입이 통제된 청계천입니다. 제가 서 있는 곳 아래에는 시민들이 동전을 던지며 행운을 비는, 동전함 '소망석'이 있는데요. 지금은 물에 잠겨 있습니다. '행운의 동전'은 어디로 간 걸까요. 알아보겠습니다."

2005년 청계천 개장 당시만 해도 동전을 던지는 곳은 따로 없었는데요.

소원을 비는 시민이 늘자, 지금의 '소망석'이 만들어졌습니다.

밤 9시면 서울시설공단 직원이 2인 1조로 동전을 수거하는데 많을 때는 매일. 최근에는 3~4일에 한 번 수거합니다.

요즘처럼 폭우 예보가 있으면 동전이 물에 떠내려가지 않도록 미리 수거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동전은 누가 가져갈까요? 팩트맨이 확인해봤는데요.

직원들은 자물쇠가 달린 전용 가방에 동전을 담아 서울시설공단 본사로 가져갑니다.

하나하나 수세미로 문질러 동전을 깨끗하게 세척한 뒤 기계로 30분 정도 건조하는 작업을 거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100원 500원 같은 국내 동전과 외국 동전을 따로 분류해 우리 동전은 은행 통장에, 외국 동전은 공단 금고에 보관합니다.

이유가 있는데요.



우리 동전은 특성화고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외국 동전은 유니세프로 보내져 세계 물 부족 국가 어린이들 위해 쓰이는데 모두 '서울 시민' 이름으로 기부됐습니다.

지난 15년간 청계천에 던져진 행운의 동전.



국내 동전만 4억 원이 넘는데요. 동전 하나를 5g 정도로 환산해도 20톤 이상. 코끼리 4마리를 합친 무게입니다.

동전 하나쯤이야 생각하고 가져가선 안 됩니다.

소망석 앞을 비추는 CCTV가 작동되고 있는데요. 관광객이 던진 동전이라도 소유권은 시설물 관리책임인 서울시에 있어 가져갈 경우 절도죄가 성립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궁금한 점은 팩트맨! 많은 문의 바랍니다.

서상희 기자
with@donga.com

영상취재 : 장명석
연출·편집: 황진선 PD
구성: 박지연 작가
그래픽: 장태민, 전성철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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