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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병원 4곳 중 1곳 휴업…모르고 찾았다 ‘헛걸음’
2020-08-14 20:00 사회

이번 파업에 상당수 동네 병원이 동참하면서 휴진에 들어간 병원이 전체 4곳 중 1곳 꼴입니다.

병원을 찾았다 헛걸음을 하는 시민들도 있었습니다.

특히 병원이 많지 않은 지역 주민들이 답답함을 호소했습니다.

우현기 기자가 시민들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병원 문 앞에 오늘은 진료를 못한다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대한의사협회 주도의 24시간 집단 휴진에 동참하기 위해 병원 문을 닫은 겁니다.

지자체에 휴진 신고를 한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은 전체 3만 3천여개 가운데 4분의 1 수준. 

문이 닫힌 줄 모르고 병원을 찾았다 발길을 돌리는 환자도 있습니다.

[장동열 / 서울 성북구]
"목이 간질간질해서 병원왔었는데 휴진이어서 전화하고 올 걸 후회했죠. 날도 덥고 해서 다른 곳도 왔다갔다 하기도 그렇고"

병원이 많지 않은 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의료서비스를 받기 더 힘들어졌습니다.

보건지소가 두 곳뿐인데 의사들이 휴가를 내는 바람에 진료를 받을 수 없게 된 겁니다.

가장 가까운 병원은 3km나 떨어져 있습니다.

[양정임 / 충북 옥천군]
"(혈압약) 타먹어야 해요. 옥천 병원에 가서. 택시타면 10분 가야 해요. 옥천 (병원) 가려면. 택시 불러타면 만 원해가지고."

이번 장마에 큰 피해를 입어 특별재난구역으로 지정된 전남 곡성.

이곳에서도 동네 병원들이 여름 휴가 등의 이유로 줄줄이 문을 닫았습니다.

주민들은 수해에 병원 파업까지 겹쳐 힘들다고 말합니다.

[박홍렬 / 전남 곡성군]
"만약에 일하다 다쳐서 병원에 실려가면 누구를 원망하고 병원에 가겠어요. 다 문 닫았는데. 병원에서 많이 협조를 해주십쇼."

일부 환자들이 문을 닫은 동네 병원 대신 서울 대형병원을 찾으면서 응급실이 붐비기도 했습니다.

정부와 의사협회 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힘겨루기를 이어가면서 파업이 계속되지 않을지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whk@donga.com
영상취재 : 이락균, 정승환, 이기현, 강철규
영상편집 :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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