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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부지검, 8개월 끌더니 속도…“수사 상황 공개” 전환
2020-09-11 19:29 뉴스A

청탁이 있었다는 보고를 받았다는 사람이 있으니, 실제로 청탁한 사람이 있는지 검찰이 밝혀야겠죠.

8개월 째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서울동부지검이 요 며칠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태도가 달라진 걸까요?

최주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7월 서울동부지검 수사팀은 대검찰청 형사부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특혜 의혹과 관련한 압수수색 계획을 보고했습니다.

추 장관 아들에게 소견서를 발급해 준 삼성서울병원을 압수수색하겠다는 겁니다.

당시 대검찰청 형사부장이었던 김관정 동부지검장이 오전 회의에서 이 내용을 보고 받았습니다.

검찰 전·현직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검사장은 "압수수색할 필요가 있냐"며 "추 장관 아들에게 소견서를 임의제출 받아도 될 것 같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검이 압수수색을 막은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동부지검은 "의사결정 과정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김관정 대검 형사부장은 서울동부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후 대검에 수사 내용을 수시로 보고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법조계에서는 "동부지검이 독단적으로 결론 내리기 부담스러워 뒤늦게 윤석열 검찰총장의 의견을 구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추 장관은 아들 논란이 정치권 공방으로 번지자 침묵하는 상황.

[추미애 / 법무부 장관]
"(아들 관련 의혹이 계속 커지고 있는데 입장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말을 아끼는 추 장관과 달리 동부지검은 이례적으로 일부 수사 내용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수사 축소 의혹이 불거지자 수사 상황을 외부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최주현 입니다.

choigo@donga.com

영상편집 : 이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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