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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부부’ 국방부 민원실 전화 미스터리
2020-09-11 19:32 뉴스A

방금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고 전해드린 국방부 민원실, 이 곳에 추미애 장관 부부 중 한 명이 아들의 휴가 연장을 문의했다고 알려졌는데요.

여기서 따져봐야 할 대목이 있다고 합니다.

외교안보국제부 최선 기자 나왔습니다.

Q1. 오늘 키워드가 ‘국방부 민원실’이에요. 이 곳이 왜 중요한 겁니까?

추 장관 아들 휴가 의혹에 보좌관과 군인 수많은 사람이 등장하지만 추미애 장관 부부가 직접 거론된 건 이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2017년 아들 첫 휴가 마지막 날 직접 국방부 민원실에 전화했다는 겁니다.

지난해 12월 인사 청문회를 비롯해 최근 보좌관 개입 청탁 의혹에도 선을 그어왔는데 추 장관 본인 또는 배우자가 아들 휴가 문제에 관여한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동시에 공식 창구로 적법하게 휴가 연장을 문의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현근택 / 추미애 아들 측 변호인]
“실제로 만약에 보도처럼 민원실에 민원을 제기했으면 지극히 정상적이죠. 민원실이라는 데는 민원 제기하라고 하는 데거든요. 문제없는 것 같고.”

Q2. 그렇죠. 만약 추 장관이 청탁을 하려 했다면, 누구나 전화할 수 있는 민원실로 연락했겠나. 여당 의원들은 이런 주장을 하고 있는 거죠. 그런데 무슨 의문이 남는 건가요?

진짜 민원실로 연락했는지 확인이 어렵습니다.

어제 국방부는 '서씨 가족이 실제 민원실에 직접 전화했는지 확인이 제한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방부 민원실에 전화가 걸려오면 일지를 만들어 기록합니다.

여기에는 날짜와 시간, 걸어온 전화번호, 간단한 제목이 명시됩니다.

취재 결과, 추 장관의 이름이나 서씨의 이름, 해당 부대를 특정해서 적은 기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개인정보인 전화번호를 국방부가 대조해보지 않는 이상 추 장관 부부가 민원실로 전화했는지 알 수 없다는 겁니다.

Q3. 알 수 있는 기록이 없다는 건데요. 그런데 민원을 전달받았다는 아들 부대 간부가 있지 않습니까. 그 사람은 민원실에서 연락을 받았다는 건가요?

네. 공개된 국방부 내부 자료를 보면 여기에 추장관 아들과 소속부대 간부가 나눈 면담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국방부 민원'이라는 항목에 '부모님께서 민원을 넣으신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고, 면담 후 '국방부에 민원사항에 대한 답변을 완료했다'고 썼습니다.

민원 확인 뒤 처리 결과까지 국방부에 보고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정작 국방부 민원실에 확인해보니 절차를 안내하고 연락처 안내는 해주지만 시스템상 어떻게 처리됐는지 결과까지는 확인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해당 간부 역시 '국방부 민원실'이라고 표현 안 했는데 국방부 어디로 답변을 했는지 의문입니다.

Q.4 그럼 추 장관 부부가 민원실이 아닌 다른 창구를 통해서 민원을 했을 수도 있다는 건가요?

민원실 공식 기록이 없다면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만약 비공식 창구로 민원이 제기되고 처리됐다면 논란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민원실 전화 내역에 대한 정밀 분석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Q.5 당시 민원실로 걸어온 전화 음성파일을 들어보면 전화 여부를 명확하게 할 수 있을텐데, 그런 자료가 없다면서요. 왜 이렇게 없는 게 많습니까.

공교롭게도 3년 보관이라는 규정에 따라 국방부 민원실의 통화 음성파일은 지난 6월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이 지난 1월 수사에 착수했으니 속도를 냈으면 확보할 수 있었던 자료겠죠.

현재 없는 건 민원실 음성 파일 뿐 만이 아닙니다.

추 장관 아들에 대한 휴가 명령서, 병가를 입증할 관련 제출 서류도 없습니다.

절차상 문제 없음을 증명한 증거가 없다보니 추미애 장관 아들 측과 국방부 해명에도 의혹이 풀리지 않고 있는 겁니다.

지금까지 최선 기자와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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