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독일 총리는 두 손 모아 방역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내일이면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 환자가 처음 보고된 뒤 1년이 되는 날인데요.
독일, 미국, 일본, 전 세계가 최악의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유주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의회에서 시정 연설을 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평소 온화하고 침착했던 모습과 달랐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 독일 총리(지난 9일)]
"만약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모임이 너무 많아진다면 올해가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하는 마지막 크리스마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물리학자였던 과거 경력까지 꺼내 과학자와 의사들이 내놓은 방역조치를 믿고 따라 달라며 두 손을 모으고 수차례 고개를 숙입니다.
[앙겔라 메르켈 / 독일 총리(지난 9일)]
"진심으로 미안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매일 590명의 생명을 대가로 치른다는 건 나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루 6백 명 가까이 사망자가 발생한 독일은 다음주 결국 고강도 봉쇄에 들어갑니다.
미국에선 하루 사망자가 처음으로 3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9.11 테러 희생자보다 많은 코로나19 환자가 하루 새 숨진 겁니다.
역시 환자가 한꺼번에 몰려 의료시스템 붕괴 우려가 제기되는 일본에선 민간진단소가 등장했습니다.
2만 원 안팎의 비용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습니다.
[다카하시 / 도쿄 시민]
"(걱정은 됩니다만) 혹시 양성 판정을 받으면 보건소에 연락해야겠죠. 주변 사람들에게 폐 끼치고 싶지 않아서요."
일부는 양성 사실을 숨기고 일상생활을 이어가고 있어 감염 차단에 무용지물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유주은 기자 grace@donga.com
영상취재 : 박용준
영상편집 :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