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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간다]화재에 문 안 열린 테슬라…탈출구는 유리창뿐?
2021-01-12 19:39 사회

지난달 서울 용산의 아파트 주차장에서 전기차 테슬라에서 화재가 나 차주가 숨지는 사고가 있었죠.

운전석의 대리기사는 탈출했지만, 조수석의 문은 끝까지 열리지 않아, 차량 결함인지 미스테리였습니다.

채널A가 당시 119 신고 녹취록과 소방문건을 입수해 분석했습니다.

'다시간다' 우현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흰색 테슬라 모델X 차량 앞부분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소방대원들이 물을 뿌리고, 조수석 탑승자를 구하기 위해 문을 뜯어 내려는 상황입니다.

테슬라 차량은 지하주차장 진입 도중 돌진하며 벽면을 들이받았고, 사고 충격으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대리기사는 어떻게 탈출했나?]

채널A가 입수한 당시 신고 녹취록에 따르면, 밤 9시 43분 첫 신고가 접수됩니다.

불이 난 차량에 사람이 타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2분 뒤, "사람이 나왔다"는 또다른 신고가 왔는데, 사고 직후 차 밖으로 탈출해 있는, 대리기사를 가리킨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대리기사는, 의식을 잃지 않았고, 깨진 운전석 창문으로 탈출해 바닥에 쓰려져 있었습니다.

의문2. 차주는 왜 스스로 빠져나오지 못했나?

첫 신고로 부터 5분 뒤, 또다른 신고전화.

"불길에 사람이 갇혀 있는데 차 문을 못 연다"는 다급한 목소리가 담겨 있습니다.

화재 발생 5분 정도만에, 접근이 어려울 정도로, 불이 강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차주는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고 합니다.

[현장 출동 소방대원]
"다리가 끼어 있고. 정신이 혼미했잖아요. 보통 중상이 아니거든요.그 정도면."

조수석 문이 열리지 않자, 소방대원들은 뒷좌석 창문과 문을 차례로 부수고 내부로 진입했지만, 그래도 구조가 어려워

이례적으로 전면 유리창을 깬 뒤에야, 차주를 빼낼 수 있었습니다.

신고 접수 25분만이였습니다.

의문3. 조수석 문은 왜 안열렸나?

"테슬라 모델X의 외부 손잡이는 이렇게 안쪽으로 들어가 있기 때문에 여는 방법을 모르는 경우, 열기가 쉽지 않습니다."

소방대원들은, 조수석 유리창을 제거하고 차량 내부로 손을 넣어서 손잡이를 당기는 등 여러 시도를 했다고 합니다.

[현장 출동 소방대원]
"(조수석 깨진 창문으로 손 넣어서 당겼는데 안 열렸다는 거죠?) 그렇죠. 버튼을 조작해보고. (그런데) 전혀 미동이 없으니까"

화재로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문이 열리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왔지만, 테슬라 모델X는, 전력 공급이 끊겨도 운전석과 조수석 내부 손잡이를 당기면 보통처럼 문이 열려야 합니다.

동일한 모델의 전력을 차단하고, 실험해봤습니다.

[박병일 / 자동차 명장]
"(이걸 빼면?) 12볼트 배터리 전원 차단하는 것과 똑같아요."

전력이 차단되자 외부에선 운전석 조수석 문 모두 열리지 않았고,

내부에서 손잡이를 당겨도 틈만 벌어질 뿐, 보통의 열고닫힘은 아니었습니다.

[현장음]
"열고는 있는데… 이게 잘 안 열립니다."

[박병일 / 자동차 명장]
"문은 여는데 열다 마는 거죠. 이건 부수면서 열 수밖에 없는 거네."

다만 뒷문은, 전략이 차단되도 외부 손잡이를 누르니 열렸습니다.

[최영석 / 전 선문대학교 스마트자동차공학부 교수]
"12볼트 배터리가 떨어져 나가더라도 예비 배터리 시스템이 있어서 차에 전자 문이 다 정상적으로 작동 된다고 했거든요. 앞문은 안 열리고 뒷문만 열렸다라는 거 자체는 아주 이상한 거죠."

테슬라 측은 취재진의 질문에 "자세한 건 말씀드리기 어렵다"고만 답했습니다.

충돌 5분 정도만에 접근하기 어려운 화재 상황이 됐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왜 조수석 문이 열리지 않았는지 등,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들은 정확히 규명이 돼야 합니다.

[우현기 기자]
"경찰은 사건을 국과수에 의뢰한 상황인데요. 결과는 이달 말쯤 나올 전망입니다.

'다시간다' 우현기입니다."

whk@donga.com
PD : 이찬호, 정상엽
AD : 이빈

#자료출처 : 권영세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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