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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9%가 외국인·기관…개미에겐 힘든 공매도
2021-01-17 19:46 경제

공매도.

갖고 있지 않은 주식을 빌려서 파는 겁니다.

주가가 하락할 거라고 기대해서, 비싸게 팔았다가 주가 떨어지면 싸게 사서 갚는 투자기법이기도 하죠.

그래서 공매도 몰리면 주가가 쭉 빠지는 일이 종종 있고 우리나라에선 나쁜 거라는 인식도 강합니다.

두 달 뒤면 공매도 재개할 지 말지 결정되는데, 금융선진국에선 공매도가 왜 활발한지 우리와 무엇이 다른지 짚어봅니다.

안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발 금융위기를 그린 영화의 실제 주인공이자 '월가의 괴짜 투자자'로 불리는 마이클 버리.

최근 전기차 기업 테슬라에 "공매도 하겠다"며 선전포고를 날렸습니다.

관련 자료를 공개하며 주가가 거품이라고 보는 이유도 밝혔습니다.

미국에선 공매도 과정에서 기업이 주주를 기만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지난해 '중국의 스타벅스'라 불렸던 루이싱커피는 공매도 세력이 제기한 회계부정이 사실로 드러났고, 20년 전, 미국 에너지회사 엔론은 장부를 조작해 실적을 부풀리다 공매도계 큰손에게 덜미가 잡혀 파산했습니다.

[짐 채노스/미 공매도 전문가(엔론 공매도)]
"1999년~2000년 수많은 임원들이 엔론을 떠나기 시작한 걸 엔론 서류를 검토하며 알아차렸죠."

하지만 국내 증시에선 99.9%가 외국인과 기관에 의해 은밀하게 이뤄집니다.

[정의정/한국주식투자연합회 대표]
"일정지분 이상이면 실제 공매도 주체가 누군지 공개돼야 하는데, 지금은 거래되는 증권사 이름만 공개되거든요."

불법이 적발돼도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

400억 원대 불법 공매도가 들통 난 미국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엔 75억 원의 과태료가 전부였습니다.

오는 4월부터 불법 공매도엔 1년 이상의 징역과 부당이득의 5배까지 벌금을 내도록 처벌이 강화되지만 부족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금융당국은 0.1%에 불과한 개인의 공매도를 확대하기 위해 공매도가 가능한 주식과 증권사를 늘리는 등 제도를 개선할 계획입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srv1954@donga.com
영상편집: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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