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이렇게 장사가 안 된 적이 없었다는 상인들의 말은 사실이었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1% IMF 외환위기 이후 첫 역성장인데요.
청와대는 다른 선진국과 비교하면 최상위권 실적이라고 자평했습니다.
하지만 들여다보면 민간 소비는 성장률보다 훨씬 낮았습니다.
사람들이 돈을 쓰지 않았다는 뜻인데요. 그만큼 자영업자는 어려웠다는 겁니다.
정부가 세금 풀어서 그나마 간신히 버틴건데, 정부는 올 해도 일단 돈을 많이 풀겠다는 방침입니다.
홍유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던 명동 거리가 썰렁합니다.
중심가도 폐업한 점포가 적지 않고 골목 안 점포는 2~3개씩 텅텅 비어 있습니다.
[명동 상인]
"(손님이) 80~90% 줄었다고 봐야 할 걸. (임대) 기한이 안돼서 문을 열고 있는 것이지 장사가 돼서 여는 게 아니라니까."
가게 몇 곳만 돌아도 탱크 등 못 만드는 게 없다던 세운 상가도 셔터가 줄줄이 내려져 있습니다.
[공구상가 상인]
"(매출이) 30% 이상 줄었죠. (점포) 수리도 하다 보면 매출이 높아지는데 공사들이 나오지가 않아요."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1%.
2차 석유파동이 있던 1980년과 1998년 외환위기에 이어, 세 번째 마이너스 성장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민간소비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이 줄어든 -5%를 기록한 영향이 컸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310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재정을 투입한 덕분에 그나마 전체적으로 -1%를 기록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문제는 올해 성장률입니다.
[박양수 /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연간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괜찮은 -1.0%를 기록했다 하더라도 코로나 19 영향을 완전히 벗어났다고 하긴 어려울 것 같고요."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경제 위기에 국가 재정이 역성장을 완충하며 제 역할을 했다"며 올해도 민간소비 진작을 위한
적극적 재정 투입을 시사했습니다.
정부는 현재 수십조 규모의 4차 재난지원금과 손실보상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홍유라입니다.
yura@donga.com
영상취재 : 김명철
영상편집 :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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