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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김치·한복도 모자라…“윤동주는 중국인”
2021-02-18 19:40 국제

코로나에 걸렸다가 완치됐다고 깜짝 고백을 한 헐리우드 배우 기네스펠트로가, 이걸 먹으면서 회복 중이라고 사진을 올렸습니다.

우리 전통 음식 김치인데요.

이 김치도 중국은 자기네 음식이라고 우기더니 이제는 별헤는밤, 서시로 유명한 민족 시인, 윤동주 시인도 중국인이라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어이없는 주장도 참 한 두 번이죠.

베이징 성혜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화 '동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나라를 빼앗긴 설움을 시로 남기고 서른 살 전에 짧은 생을 마감한 윤동주 시인.

그가 중국 땅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지린성 룽징 마을 생가 입구에는 '조선족 시인'이라는 표석이 버젓이 세워졌습니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도 '중국' 국적을 가진 '조선족'이라고 표기했고, 이봉창, 윤봉길 등 일부 독립운동가에 대해서도 한국인이 아닌 중국 내 소수민족을 뜻하는 '조선족'으로 소개했습니다.

[서경덕 / 성신여대 교수]
"조선족에 관련된 부분을 자신들의 걸로 무조건 편입시키려는 잘못된 중화사상의 표현이 아닌가, 지속적으로 바이두에 항의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

하지만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한국 내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민족주의를 부추긴다"며 "윤동주 국적에 대한 역사학자들의 고증이 필요한 문제"라고 반박했습니다. 

중국 SNS에서는 서 교수의 항의가 4억 회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고, 비난 댓글도 줄줄이 이어졌습니다. 

[중국 SNS '비리비리']
"윤동주가 태어날 때는 일본이 한반도를 점령하고 있었고, 한국은 아직 공식적으로 건국하기 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중국 한족 소녀를 '이국소녀'라고 표현하는 등 우리글로 적은 그의 시는 민족적 정체성이 뚜렷했습니다.

[성혜란 특파원]
김치, 한복에 이어 독립운동가까지 중국 관영매체를 중심으로 왜곡 움직임이 확산되지만 우리 외교 당국은 중국 측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뉴스 성혜란입니다.

saint@donga.com

영상취재 : 위보여우(VJ)
영상편집 :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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